육아휴직만 보장해도 “아이 낳겠다” 3.6배

입력 2024.04.22 (12:51) 수정 2024.04.2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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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합계출산율은 0.68명으로 예상돼 또, 최저 기록을 경신할 거로 보입니다.

저출산 해결을 위한 여러 대책들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인데요.

직장에서 육아휴직을 보장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를 낳겠다는 출산 의향을 3배 이상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첫 아이를 낳은 30대 직장인 이루니 씨.

3개월은 출산휴가를 쓰고, 오는 6월까지는 육아휴직 할 예정입니다.

직장 선배들이 육아휴직을 쓴 뒤 복직해 경력 단절 없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 출산 결심을 굳혔습니다.

[이루니/직장인/육아 휴직 중 : "회사에서 육아휴직 제도랑 출산 휴가 제도에 대해서 사전 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그분(선배)들이 육아휴직을 굉장히 잘 활용해서 다시 복직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육아휴직을 잘 활용해서 다시 복직할 수 있다는…."]

연세대 보건대학원에서 이삼십대 기혼 여성 3백여 명을 조사한 결과,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둘 다 보장되는 회사에 다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출산 의향이 6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육아휴직만 쓸 수 있어도 아이를 낳겠다고 답한 사람은 3.6배 늘었습니다.

반면, 보조금 등 금전 지원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정윤화/연세대 보건대 연구원 : "시간적인 여유를 준다는 것은 그 가정의 경제적인 상황과는 조금 별개로 부가적인 혜택이 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고 그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용 불안 없이 아이를 낳아 기를 '시간'을 주는 것만으로 출산 의지를 북돋울 수 있다는 결과입니다.

이 같은 수요를 고려해 정부도 육아휴직 지원을 늘리고는 있지만,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는 여전히 사용이 녹록지 않습니다.

2022년 정부 조사에서 "육아휴직이 필요한 사람도 전혀 쓸 수 없다"고 답한 경우는,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1.9%에 불과했지만, 10인 미만 영세업체에선 23%에 달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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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아휴직만 보장해도 “아이 낳겠다” 3.6배
    • 입력 2024-04-22 12:51:00
    • 수정2024-04-22 12: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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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합계출산율은 0.68명으로 예상돼 또, 최저 기록을 경신할 거로 보입니다.

저출산 해결을 위한 여러 대책들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인데요.

직장에서 육아휴직을 보장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를 낳겠다는 출산 의향을 3배 이상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첫 아이를 낳은 30대 직장인 이루니 씨.

3개월은 출산휴가를 쓰고, 오는 6월까지는 육아휴직 할 예정입니다.

직장 선배들이 육아휴직을 쓴 뒤 복직해 경력 단절 없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 출산 결심을 굳혔습니다.

[이루니/직장인/육아 휴직 중 : "회사에서 육아휴직 제도랑 출산 휴가 제도에 대해서 사전 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그분(선배)들이 육아휴직을 굉장히 잘 활용해서 다시 복직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육아휴직을 잘 활용해서 다시 복직할 수 있다는…."]

연세대 보건대학원에서 이삼십대 기혼 여성 3백여 명을 조사한 결과,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둘 다 보장되는 회사에 다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출산 의향이 6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육아휴직만 쓸 수 있어도 아이를 낳겠다고 답한 사람은 3.6배 늘었습니다.

반면, 보조금 등 금전 지원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정윤화/연세대 보건대 연구원 : "시간적인 여유를 준다는 것은 그 가정의 경제적인 상황과는 조금 별개로 부가적인 혜택이 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고 그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용 불안 없이 아이를 낳아 기를 '시간'을 주는 것만으로 출산 의지를 북돋울 수 있다는 결과입니다.

이 같은 수요를 고려해 정부도 육아휴직 지원을 늘리고는 있지만,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는 여전히 사용이 녹록지 않습니다.

2022년 정부 조사에서 "육아휴직이 필요한 사람도 전혀 쓸 수 없다"고 답한 경우는,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1.9%에 불과했지만, 10인 미만 영세업체에선 23%에 달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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