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찜통 버스’에 ‘채식’ 식단까지…선수들 불만 폭주

입력 2024.07.30 (06:42) 수정 2024.07.30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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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수촌과 경기장을 오가는 버스가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최대 골칫거리로 부상했습니다.

제 때 오지도 않는 건 기본, 달리는 사우나로 전락한 지 오랜데요.

여기에 채식 위주의 식단과 생수가 부족한 선수촌 시설까지 더해, 선수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정현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뙤약볕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셔틀 버스.

참다 못한 브라질 선수들이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거리를 누빕니다.

[레이사 릴/브라질 스케이트 보드 국가대표 : "선수촌에 가서 샤워하고 씻고 싶어요. 너무 지치고 피곤하네요."]

이렇게 탑승에 성공해도 힘들긴 마찬가집니다.

환경을 위해 에어콘을 안틀고, 창문까지 막아놓는 버스가 있어 선수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달리는 사우나가 된 셔틀 버스에, 상의를 탈의하는 선수들까지 생겼습니다.

이동문제 때문에 우리 수영과 탁구 대표팀은 결국 선수촌을 떠나 외부에 숙소를 구했습니다.

[황선우/수영 국가대표 : "창문을 일단 못 열게 하더라고요. 테러 위협인지 모르겠는데 창문마다 안전요원들이 계속 테이프를 붙이더라고요. 테이프가 떼졌다, 붙었다 그런 걸 보는 거 같아가지고..."]

선수촌 환경도 열악합니다.

애타게 버튼을 눌러봐도 생수 자판기가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옆 자판기도 마찬가지, 가까이 가보니 안이 텅텅 비어 있습니다.

미슐랭 스타 요리사를 초빙했다는 선수촌 식당도 채식 위주 식단으로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한 영국 선수는 더 타임즈를 통해 "붐비는 시간에 가면 닭고기 한조각도 구경하기 힘들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미식의 나라라는 호칭이 머쓱해진 상황.

저비용, 친환경을 표방하는 파리 올리픽이 초반부터 삐걱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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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칫거리 ‘찜통 버스’에 ‘채식’ 식단까지…선수들 불만 폭주
    • 입력 2024-07-30 06:42:54
    • 수정2024-07-30 06: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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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수촌과 경기장을 오가는 버스가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최대 골칫거리로 부상했습니다.

제 때 오지도 않는 건 기본, 달리는 사우나로 전락한 지 오랜데요.

여기에 채식 위주의 식단과 생수가 부족한 선수촌 시설까지 더해, 선수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정현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뙤약볕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셔틀 버스.

참다 못한 브라질 선수들이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거리를 누빕니다.

[레이사 릴/브라질 스케이트 보드 국가대표 : "선수촌에 가서 샤워하고 씻고 싶어요. 너무 지치고 피곤하네요."]

이렇게 탑승에 성공해도 힘들긴 마찬가집니다.

환경을 위해 에어콘을 안틀고, 창문까지 막아놓는 버스가 있어 선수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달리는 사우나가 된 셔틀 버스에, 상의를 탈의하는 선수들까지 생겼습니다.

이동문제 때문에 우리 수영과 탁구 대표팀은 결국 선수촌을 떠나 외부에 숙소를 구했습니다.

[황선우/수영 국가대표 : "창문을 일단 못 열게 하더라고요. 테러 위협인지 모르겠는데 창문마다 안전요원들이 계속 테이프를 붙이더라고요. 테이프가 떼졌다, 붙었다 그런 걸 보는 거 같아가지고..."]

선수촌 환경도 열악합니다.

애타게 버튼을 눌러봐도 생수 자판기가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옆 자판기도 마찬가지, 가까이 가보니 안이 텅텅 비어 있습니다.

미슐랭 스타 요리사를 초빙했다는 선수촌 식당도 채식 위주 식단으로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한 영국 선수는 더 타임즈를 통해 "붐비는 시간에 가면 닭고기 한조각도 구경하기 힘들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미식의 나라라는 호칭이 머쓱해진 상황.

저비용, 친환경을 표방하는 파리 올리픽이 초반부터 삐걱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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