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도 못 막은 ‘의대 쏠림’…정시 합격생 235명 포기

입력 2025.02.20 (21:43) 수정 2025.02.2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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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5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235명의 합격자가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대부분 다른 대학 의대에 중복 합격한 걸로 추정되는데요.

과도한 '의대 쏠림' 현상은 교육 현장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성수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고려대를 다니던 이 학생은 휴학을 하고 내년도 의대 입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올해 다시 수능을 치를 N수생은 2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의대 준비생 : "의대 정원을 뽑는 게 확 늘어났잖아요. 그것 때문에 일단 제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나 여건 같은 게 좋아진 것이…."]

의대 쏠림 현상은 서울대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서울대 정시 합격자 1,389명 가운데 235명이 등록을 포기하고 다른 대학을 택했습니다.

지난해보다 33명 늘었습니다.

자연계열에선 178명, 전기정보·컴퓨터 등 공학부의 이탈이 두드러졌습니다.

인문계열 포기자는 51명, 자연계열 교차지원자들이 대거 이탈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울대는 최근 수시모집에서도 204명이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 "서울대와 의대를 동시에 지원했던 학생들이 중복 합격으로 인해서 의대 합격했을 경우 대거 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과도한 의대 선호는 교육 현장의 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서울 시내 고등학교 진로진학 담당 교사 10명 가운데 7명은 올해 의대 증원이 진학지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습니다.

사교육비 부담도 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백병환/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 팀장 : "초등 의대반이나 더 낮은 연령으로 사교육이 조기부터 확대되는 문제들을."]

교육부는 이공계 연구와 첨단 산업 특성화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상위권 학생들의 관심은 내년도 의대 정원입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박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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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도 못 막은 ‘의대 쏠림’…정시 합격생 235명 포기
    • 입력 2025-02-20 21:43:38
    • 수정2025-02-20 2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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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5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235명의 합격자가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대부분 다른 대학 의대에 중복 합격한 걸로 추정되는데요.

과도한 '의대 쏠림' 현상은 교육 현장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성수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고려대를 다니던 이 학생은 휴학을 하고 내년도 의대 입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올해 다시 수능을 치를 N수생은 2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의대 준비생 : "의대 정원을 뽑는 게 확 늘어났잖아요. 그것 때문에 일단 제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나 여건 같은 게 좋아진 것이…."]

의대 쏠림 현상은 서울대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서울대 정시 합격자 1,389명 가운데 235명이 등록을 포기하고 다른 대학을 택했습니다.

지난해보다 33명 늘었습니다.

자연계열에선 178명, 전기정보·컴퓨터 등 공학부의 이탈이 두드러졌습니다.

인문계열 포기자는 51명, 자연계열 교차지원자들이 대거 이탈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울대는 최근 수시모집에서도 204명이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 "서울대와 의대를 동시에 지원했던 학생들이 중복 합격으로 인해서 의대 합격했을 경우 대거 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과도한 의대 선호는 교육 현장의 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서울 시내 고등학교 진로진학 담당 교사 10명 가운데 7명은 올해 의대 증원이 진학지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습니다.

사교육비 부담도 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백병환/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 팀장 : "초등 의대반이나 더 낮은 연령으로 사교육이 조기부터 확대되는 문제들을."]

교육부는 이공계 연구와 첨단 산업 특성화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상위권 학생들의 관심은 내년도 의대 정원입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박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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