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이재민 “설 명절은 무슨…”

입력 2006.01.22 (21:35)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호남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렇지만, 다가오는 설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이재민들은 여전히 힘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일 넘게 쏟아진 눈으로 고립됐던 농촌 외딴 마을.

폭설이 내린 지 한달이 지났지만 여섯 가족이 오손도손 지냈던 보금자리가 형체조차 알아 볼 수 없이 부서진채 그대롭니다.

예년 같으면 설을 앞두고 자식들과 함께 찾아올 손자, 손녀들 생각에 설?지만,

할머니는 눈 앞의 현실이 막막할 뿐입니다.

<인터뷰>이귀래(고창군 아산면 상복마을) : "명절이 명절이 아니고, 속이 속이 아니에요. 그냥 밭에 가서 보면 밭이 그렇고, 양계장에 가서 보면 양계장이 (무너졌고.) 집에 오면 눈물만 펑펑 나."

지난 폭설로 지붕 뒤쪽이 부서진 이 집은 피해조사기간이 끝난 이후에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부서진 것과는 달리 절반 가량 망가진 집은 복구를 한 뒤에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집주인은 걱정만 쌓입니다.

<인터뷰>유덕환(고창군 아산면 상복마을) : "집이 다 부서져 버렸는데. 새로 집을 지어야 융자도 해주고 보상도 해준다니까 빚을 얻을 일이 걱정이라니까요. 집 짓는 것은 둘째치고."

지난달 기록적인 폭설로 호남 지역에서 부서진 주택은 모두 350여 채.

그러나 상당 수는 복구가 안돼 주민들은 마을회관 등에서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 하지만 생활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다가오는 명절이 오히려 부담스럽습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폭설 이재민 “설 명절은 무슨…”
    • 입력 2006-01-22 21:13:19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호남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렇지만, 다가오는 설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이재민들은 여전히 힘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일 넘게 쏟아진 눈으로 고립됐던 농촌 외딴 마을. 폭설이 내린 지 한달이 지났지만 여섯 가족이 오손도손 지냈던 보금자리가 형체조차 알아 볼 수 없이 부서진채 그대롭니다. 예년 같으면 설을 앞두고 자식들과 함께 찾아올 손자, 손녀들 생각에 설?지만, 할머니는 눈 앞의 현실이 막막할 뿐입니다. <인터뷰>이귀래(고창군 아산면 상복마을) : "명절이 명절이 아니고, 속이 속이 아니에요. 그냥 밭에 가서 보면 밭이 그렇고, 양계장에 가서 보면 양계장이 (무너졌고.) 집에 오면 눈물만 펑펑 나." 지난 폭설로 지붕 뒤쪽이 부서진 이 집은 피해조사기간이 끝난 이후에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부서진 것과는 달리 절반 가량 망가진 집은 복구를 한 뒤에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집주인은 걱정만 쌓입니다. <인터뷰>유덕환(고창군 아산면 상복마을) : "집이 다 부서져 버렸는데. 새로 집을 지어야 융자도 해주고 보상도 해준다니까 빚을 얻을 일이 걱정이라니까요. 집 짓는 것은 둘째치고." 지난달 기록적인 폭설로 호남 지역에서 부서진 주택은 모두 350여 채. 그러나 상당 수는 복구가 안돼 주민들은 마을회관 등에서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 하지만 생활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다가오는 명절이 오히려 부담스럽습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