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를 산후도우미로…신청 폭증 ‘예산난’

입력 2025.07.31 (07:39) 수정 2025.07.3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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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올해부터 양가 부모에 '산후도우미' 지원금을 줄 수 있도록 규제를 풀었는데요,

아이의 할머니를 '산후도우미'로 등록하는 사례가 급증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관련 예산이 바닥 나 지원금 지급이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전형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과 양산에서 산후도우미 업체를 운영하는 40대 대표.

산후조리와 신생아 돌봄을 원하는 가정에 도우미를 파견합니다.

도우미 파견 비용은 최대 90%까지 자치단체가 지원하고 업체에 정산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업체가 올해 하반기, 도우미 파견 비용을 자치단체로부터 받지 못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자치단체 지원 예산이 바닥 난 탓입니다.

[산후도우미 업체 대표/음성변조 : "정부 지원금이라는 걸 믿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정부가 돈을 안 주니까. 잠이 안 와요. 계속 대출 알아보고 이것저것 계속 알아보고…."]

실제로, 구비 포함 올해 부산시 예산은 약 105억 원.

이달(7월) 초 기준 남은 예산은 1억 5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이 추세라면 부산 16개 구·군 중 6곳은 다음 달 예산이 소진되고, 다른 곳은 10월 안에 예산을 다 씁니다.

그 이후부터는 지급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자치단체 지원 예산이 소진된 건 바뀐 정부 정책 때문.

정부가 친정어머니 등에게도 산후도우미 지원금을 주도록 하다 보니, 신청 수요가 급증한 겁니다.

[조윤영/부산시 건강정책과 가족건강팀장 : "예산이 다 반영이 된 상황이고, 지침 자체가 12월 말에 내려오다 보니…. 저희가 미리 사전에 정보를 몰랐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올해 출생아 수 대비 부산지역의 산후도우미 이용 비율은 지난해보다 약 30% 증가했고, 등록한 도우미 인력은 무려 140% 폭증했습니다.

예상을 넘어선 할머니 산후도우미 등록으로, 자치단체마다 지원금 지급을 끊어야 할 예산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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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머니를 산후도우미로…신청 폭증 ‘예산난’
    • 입력 2025-07-31 07:39:56
    • 수정2025-07-31 09:08:05
    뉴스광장(부산)
[앵커]

정부가 올해부터 양가 부모에 '산후도우미' 지원금을 줄 수 있도록 규제를 풀었는데요,

아이의 할머니를 '산후도우미'로 등록하는 사례가 급증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관련 예산이 바닥 나 지원금 지급이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전형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과 양산에서 산후도우미 업체를 운영하는 40대 대표.

산후조리와 신생아 돌봄을 원하는 가정에 도우미를 파견합니다.

도우미 파견 비용은 최대 90%까지 자치단체가 지원하고 업체에 정산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업체가 올해 하반기, 도우미 파견 비용을 자치단체로부터 받지 못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자치단체 지원 예산이 바닥 난 탓입니다.

[산후도우미 업체 대표/음성변조 : "정부 지원금이라는 걸 믿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정부가 돈을 안 주니까. 잠이 안 와요. 계속 대출 알아보고 이것저것 계속 알아보고…."]

실제로, 구비 포함 올해 부산시 예산은 약 105억 원.

이달(7월) 초 기준 남은 예산은 1억 5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이 추세라면 부산 16개 구·군 중 6곳은 다음 달 예산이 소진되고, 다른 곳은 10월 안에 예산을 다 씁니다.

그 이후부터는 지급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자치단체 지원 예산이 소진된 건 바뀐 정부 정책 때문.

정부가 친정어머니 등에게도 산후도우미 지원금을 주도록 하다 보니, 신청 수요가 급증한 겁니다.

[조윤영/부산시 건강정책과 가족건강팀장 : "예산이 다 반영이 된 상황이고, 지침 자체가 12월 말에 내려오다 보니…. 저희가 미리 사전에 정보를 몰랐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올해 출생아 수 대비 부산지역의 산후도우미 이용 비율은 지난해보다 약 30% 증가했고, 등록한 도우미 인력은 무려 140% 폭증했습니다.

예상을 넘어선 할머니 산후도우미 등록으로, 자치단체마다 지원금 지급을 끊어야 할 예산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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