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간 사교육비 격차 8.6배

입력 2006.02.01 (22:06)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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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사회의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 현상이, 사교육비 지출에서도 확연히 확인되고 있습니다.

소득상위 20%는 사교육비로 월평균 80만원대 하위 20%는 9만원대로, 지출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학생 딸과 고등학생 아들을 둔 서울 광장시장 빈대떡 아주머니.

한달 생활비 73만원 가운데 절반 가까운 33만원을 자녀 학원비로 지출한다는 것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인터뷰>정선녀(서울 마장동): "아무래도 생활비가 다 들어가니까 많다 생각하죠. 20만원까지는 괜찮았는데 30만원 넘어가니까 많다 생각해요"

반면, 똑같이 중학생 딸과 고등학생 아들을 둔 한 학부모는 영어와 수학 한달 과외비가 2백만 원에 이른다고 실토합니다.

<녹취>학부모(서울 목동): "저는 많이 쓰는게 아니에요.. (어느정도 쓰시는데요 두 자녀 합쳐서) 200정도 넘게 써요...."

성균관대 양정호 교수가 한국노동연구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천1년부터 2천4년까지 사교육비를 지출한 천5백 가구를 분석한 결과 하위 20%와 상위 20% 간의 격차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교육비 지출 하위 20%는 지난 2천1년에 7만 5천원에서 2천4년 9만8천원으로 30% 늘어났지만 상위 20%의 지출은 56만 8천원에서 83만 7천원으로 47%나 급증했습니다.

금액으로 봐도 지난 2001년 7.6배에서 2004년 8.6배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과): "각 집단별로 사교육비 지출격차가 점차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나서 앞으로 양극화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모들의 소득 격차에서 비롯된 사교육비 지출의 격차는 자녀의 교육 불균형으로 가져오고 또다시 자녀의 소득불균형으로 이어지면서 양극화가 확대 재생산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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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층간 사교육비 격차 8.6배
    • 입력 2006-02-01 21:03:2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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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사회의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 현상이, 사교육비 지출에서도 확연히 확인되고 있습니다. 소득상위 20%는 사교육비로 월평균 80만원대 하위 20%는 9만원대로, 지출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학생 딸과 고등학생 아들을 둔 서울 광장시장 빈대떡 아주머니. 한달 생활비 73만원 가운데 절반 가까운 33만원을 자녀 학원비로 지출한다는 것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인터뷰>정선녀(서울 마장동): "아무래도 생활비가 다 들어가니까 많다 생각하죠. 20만원까지는 괜찮았는데 30만원 넘어가니까 많다 생각해요" 반면, 똑같이 중학생 딸과 고등학생 아들을 둔 한 학부모는 영어와 수학 한달 과외비가 2백만 원에 이른다고 실토합니다. <녹취>학부모(서울 목동): "저는 많이 쓰는게 아니에요.. (어느정도 쓰시는데요 두 자녀 합쳐서) 200정도 넘게 써요...." 성균관대 양정호 교수가 한국노동연구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천1년부터 2천4년까지 사교육비를 지출한 천5백 가구를 분석한 결과 하위 20%와 상위 20% 간의 격차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교육비 지출 하위 20%는 지난 2천1년에 7만 5천원에서 2천4년 9만8천원으로 30% 늘어났지만 상위 20%의 지출은 56만 8천원에서 83만 7천원으로 47%나 급증했습니다. 금액으로 봐도 지난 2001년 7.6배에서 2004년 8.6배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과): "각 집단별로 사교육비 지출격차가 점차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나서 앞으로 양극화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모들의 소득 격차에서 비롯된 사교육비 지출의 격차는 자녀의 교육 불균형으로 가져오고 또다시 자녀의 소득불균형으로 이어지면서 양극화가 확대 재생산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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