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성폭행, 원인은?

입력 2006.02.01 (22:06)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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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상습적인 연쇄 성폭행범, 이른바 발바리가 최근 전국 곳곳에서 붙잡히고 있습니다. 대전과 서울, 용인에 이어 오늘은 시흥에서도 20대 용의자가 검거됐습니다.

왜 이런 범죄가 확산되고 있을까요? 함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경찰에 붙잡힌 25살 박 모씨는 최근 2년 사이 경기도 시흥시 일대에서 15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19일 대전에서 45살 이 모씨가 검거된 것을 시작으로 일주일 뒤 서울에서는 34살 김 모씨, 어제는 경기도 용인의 38살 이모씨가 잡히는 등 최근에만 연쇄 성폭행 용의자 4명이 붙잡혔습니다.

피해 여성은 경찰이 확인한 사례만 무려 150여 명입니다.

<인터뷰>정성훈(시흥 경찰서 형사과): "신고를 기피하기 때문에 실제 피해 사례가 신고 건수에 2배 이상 될 것으로 봅니다."

범행대상은 다가구 주택이나 원룸에 혼자 사는 젊은 여성들이고, 범행은 자정이 넘은 심야시간대에 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녹취>박 모씨(성폭행 용의자): "방에 들어갔더니 여자가 있어서 돈을 빼앗고..."

현재 수사중인 연쇄 성폭행 사건이 서울과 안산 등지에서 10여 건에 이르는 등 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밤거리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황금순(경기도 용인시): "그러면 젊은 사람들이 밤에 다닐 수 있겠어요? 그러고 다니는데.."

<인터뷰>유지은(경기도 용인시): "골목길이요.컴컴하고 불안하고 무섭고 그래서요. 일찍 들어가야 될 것 같아요"

이런 연쇄 성폭행은 입막음용으로 시작됐다가 여성 소유욕을 해소하기 위한 성 도착증세로 발전해 나갑니다.

<인터뷰>김석주(인천길병원 정신과 의사): "성폭행을 하면 환상 속에서 추구하던 것이실제로 이루어지게 되니까, 굉장히 만족을 느껴서 반복하게 되는..."

성 범죄에 대한 사회의 관용적인 분위기도 성폭력 범죄를 유발하는 요인입니다.

<인터뷰>임재련(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장): "다른 범죄는 가해자가 비난받는데, 유일하게 피해자가 비난을 받는 범죄가 성범죄..."

특히 피해 여성들의 신고 기피도 연쇄 성폭행 사건을 근절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성 범죄는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주요 의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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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쇄 성폭행, 원인은?
    • 입력 2006-02-01 21:14:2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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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상습적인 연쇄 성폭행범, 이른바 발바리가 최근 전국 곳곳에서 붙잡히고 있습니다. 대전과 서울, 용인에 이어 오늘은 시흥에서도 20대 용의자가 검거됐습니다. 왜 이런 범죄가 확산되고 있을까요? 함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경찰에 붙잡힌 25살 박 모씨는 최근 2년 사이 경기도 시흥시 일대에서 15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19일 대전에서 45살 이 모씨가 검거된 것을 시작으로 일주일 뒤 서울에서는 34살 김 모씨, 어제는 경기도 용인의 38살 이모씨가 잡히는 등 최근에만 연쇄 성폭행 용의자 4명이 붙잡혔습니다. 피해 여성은 경찰이 확인한 사례만 무려 150여 명입니다. <인터뷰>정성훈(시흥 경찰서 형사과): "신고를 기피하기 때문에 실제 피해 사례가 신고 건수에 2배 이상 될 것으로 봅니다." 범행대상은 다가구 주택이나 원룸에 혼자 사는 젊은 여성들이고, 범행은 자정이 넘은 심야시간대에 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녹취>박 모씨(성폭행 용의자): "방에 들어갔더니 여자가 있어서 돈을 빼앗고..." 현재 수사중인 연쇄 성폭행 사건이 서울과 안산 등지에서 10여 건에 이르는 등 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밤거리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황금순(경기도 용인시): "그러면 젊은 사람들이 밤에 다닐 수 있겠어요? 그러고 다니는데.." <인터뷰>유지은(경기도 용인시): "골목길이요.컴컴하고 불안하고 무섭고 그래서요. 일찍 들어가야 될 것 같아요" 이런 연쇄 성폭행은 입막음용으로 시작됐다가 여성 소유욕을 해소하기 위한 성 도착증세로 발전해 나갑니다. <인터뷰>김석주(인천길병원 정신과 의사): "성폭행을 하면 환상 속에서 추구하던 것이실제로 이루어지게 되니까, 굉장히 만족을 느껴서 반복하게 되는..." 성 범죄에 대한 사회의 관용적인 분위기도 성폭력 범죄를 유발하는 요인입니다. <인터뷰>임재련(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장): "다른 범죄는 가해자가 비난받는데, 유일하게 피해자가 비난을 받는 범죄가 성범죄..." 특히 피해 여성들의 신고 기피도 연쇄 성폭행 사건을 근절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성 범죄는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주요 의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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