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공청회 무산…험난한 여정 예고

입력 2006.02.02 (22:0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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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미 양국의 FTA 협상개시 선언을 앞두고 열린 한미 FTA 공청회가 농민들의 거센 반발로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경제적 파장이 막대한만큼 FTA 체결까지는 여정도 험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재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청회를 시작할 시간인데 장내가 몹시 혼란스럽습니다.

농민 단체 회원들이, 안전요원 배치에 거세게 항의하며 이들을 내보내라고 요구합니다.

<인터뷰> 농민단체협의회 회원: "사람들 다 내보내라니까.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해야지 이게 뭐야. 공포 분위기야 뭐야 지금.."

안전 요원들이 나간 뒤 예정보다 30분쯤 늦은 오전 10시 공청회가 시작됐지만 얼마 못 가 다시 중단되고 맙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내일 협상개시를 선언한다고 하는 데 그렇다면 공청회는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며 공청회 연기를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농민단체 회원: "질문에 답변을 해. 오늘 공청회하고 내일 협상개시 선언하고, 이게 무슨 공청회냐고 지금.."

계속되는 고성과 혼란 속에 공청회는 3차례 정회됐고 오전 11시 40분경 주제발표도 못한 채 사실상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외교통상부는 개시 선언과 경과보고가 있었고 농민들의 의견도 들은 만큼 절차에 하자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이성호(외교통상부 북미통상과장): "저희는 공청회 개최를 했고요, 공청회 개최 결과에 대해서 장관 회의에 보고하게 될 예정입니다."

농민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공청회는 무효라며 공청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는 예정대로 내일 새벽 5시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정부와 함께 FTA 협상개시를 선언합니다.

오늘 공청회에서 나온 거센 반발과 항의는 앞으로 한미 FTA 추진 일정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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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FTA 공청회 무산…험난한 여정 예고
    • 입력 2006-02-02 21:00:07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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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미 양국의 FTA 협상개시 선언을 앞두고 열린 한미 FTA 공청회가 농민들의 거센 반발로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경제적 파장이 막대한만큼 FTA 체결까지는 여정도 험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재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청회를 시작할 시간인데 장내가 몹시 혼란스럽습니다. 농민 단체 회원들이, 안전요원 배치에 거세게 항의하며 이들을 내보내라고 요구합니다. <인터뷰> 농민단체협의회 회원: "사람들 다 내보내라니까.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해야지 이게 뭐야. 공포 분위기야 뭐야 지금.." 안전 요원들이 나간 뒤 예정보다 30분쯤 늦은 오전 10시 공청회가 시작됐지만 얼마 못 가 다시 중단되고 맙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내일 협상개시를 선언한다고 하는 데 그렇다면 공청회는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며 공청회 연기를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농민단체 회원: "질문에 답변을 해. 오늘 공청회하고 내일 협상개시 선언하고, 이게 무슨 공청회냐고 지금.." 계속되는 고성과 혼란 속에 공청회는 3차례 정회됐고 오전 11시 40분경 주제발표도 못한 채 사실상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외교통상부는 개시 선언과 경과보고가 있었고 농민들의 의견도 들은 만큼 절차에 하자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이성호(외교통상부 북미통상과장): "저희는 공청회 개최를 했고요, 공청회 개최 결과에 대해서 장관 회의에 보고하게 될 예정입니다." 농민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공청회는 무효라며 공청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는 예정대로 내일 새벽 5시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정부와 함께 FTA 협상개시를 선언합니다. 오늘 공청회에서 나온 거센 반발과 항의는 앞으로 한미 FTA 추진 일정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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