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입시업체, 교사에 ‘돈봉투’

입력 2006.03.10 (22:2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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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입시 회사가 고교 교사를 상대로 진학 설명회를 하면서 돈 봉투를 돌리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업체는 관행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현장추적 위재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고급 호텔, 고등학교 교사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한 입시업체가 자신들의 모의고사 문제지를 설명하고 판촉하는 자리입니다.

입구에서 나눠준 문제지 봉투에서는 어찌된 영문인지 현금 십만 원이 들어있는 하얀 돈 봉투가 나옵니다.

<녹취>입시업체 관계자 : "(무슨 돈이에요 이거?) 저희는 (선생님들이) 와 주셨으니까 교통비조로, 말씀만 안 하시면 문제 없어요"

이 자리에 모인 교사는 모두 백 8십여 명, 대부분 일선 고등학교 대학 진학 상담자입니다.

모의고사 문제지를 선택하는데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저녁 식사도 공짜로 제공됐습니다.

식사비용은 한끼에 5만 원이 넘습니다.

식사를 대접받고 봉투를 받아든 교사들은 서둘러 자리를 뜹니다.

일부 교사들은 아예 쇼핑백에 봉투 몇 개씩을 챙겨갑니다.

<녹취>00고등학교 現 진학상담 책임교사 : "선생님들 중에는 어느 업체는 얼마주고 어디는 얼마 준다 다 아시고 쫓아다니시는 분도 있어요..."

업체는 일종의 관행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입시업체 관계자 : "다른 곳도 다 해요, 00, @@도 다 하는데요, 일종의 관례로 보시면 되요."

이들은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을 돌며 이같은 판촉행사를 하고 있다고 실토합니다.

<녹취>입시업체 관계자 : "저희가 지금 지방을 돌고 있어요. 지방의 3학년 진학 담당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어제 행사에서 뿌린 돈만도 최소 2천8백만원.

이 업체는 행사 참가 교사들의 소속 학교와 명단 등이 담긴 방명록까지 만들었습니다.

<녹취>입시업체 관계자 : "방명록 이요? 아직 안쓰셨어요? 여기 쓰시고요 식사는..."

하지만 이 업체는 방명록 공개는 극구 거부했습니다.

현장추적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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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입시업체, 교사에 ‘돈봉투’
    • 입력 2006-03-10 21:16:0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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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입시 회사가 고교 교사를 상대로 진학 설명회를 하면서 돈 봉투를 돌리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업체는 관행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현장추적 위재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고급 호텔, 고등학교 교사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한 입시업체가 자신들의 모의고사 문제지를 설명하고 판촉하는 자리입니다. 입구에서 나눠준 문제지 봉투에서는 어찌된 영문인지 현금 십만 원이 들어있는 하얀 돈 봉투가 나옵니다. <녹취>입시업체 관계자 : "(무슨 돈이에요 이거?) 저희는 (선생님들이) 와 주셨으니까 교통비조로, 말씀만 안 하시면 문제 없어요" 이 자리에 모인 교사는 모두 백 8십여 명, 대부분 일선 고등학교 대학 진학 상담자입니다. 모의고사 문제지를 선택하는데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저녁 식사도 공짜로 제공됐습니다. 식사비용은 한끼에 5만 원이 넘습니다. 식사를 대접받고 봉투를 받아든 교사들은 서둘러 자리를 뜹니다. 일부 교사들은 아예 쇼핑백에 봉투 몇 개씩을 챙겨갑니다. <녹취>00고등학교 現 진학상담 책임교사 : "선생님들 중에는 어느 업체는 얼마주고 어디는 얼마 준다 다 아시고 쫓아다니시는 분도 있어요..." 업체는 일종의 관행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입시업체 관계자 : "다른 곳도 다 해요, 00, @@도 다 하는데요, 일종의 관례로 보시면 되요." 이들은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을 돌며 이같은 판촉행사를 하고 있다고 실토합니다. <녹취>입시업체 관계자 : "저희가 지금 지방을 돌고 있어요. 지방의 3학년 진학 담당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어제 행사에서 뿌린 돈만도 최소 2천8백만원. 이 업체는 행사 참가 교사들의 소속 학교와 명단 등이 담긴 방명록까지 만들었습니다. <녹취>입시업체 관계자 : "방명록 이요? 아직 안쓰셨어요? 여기 쓰시고요 식사는..." 하지만 이 업체는 방명록 공개는 극구 거부했습니다. 현장추적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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