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혈액관리, 헌혈도 수혈도 ‘걱정’

입력 2006.03.13 (22:1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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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혈을 할 수 없는 부적격 혈액, 30,000여 건이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시간에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만 그 뒤로도 대한적십자사의 설명과는 달리 혈액 관리는 여전히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헌혈이나 수혈이나 다 걱정이라는 얘깁니다.

현장추적으로 김기흥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B형이나 C형 간염 검사에서 한 번이라도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의 혈액은 '수혈 부적격 혈액'으로 판정돼 유통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수혈 부적격 혈액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유통된 혈액은 무려 3만여 봉지에 이릅니다.

이들 혈액을 수혈받은 사람들은 수혈로 간염에 걸렸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추적 조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터뷰>질병관리본부 관계자 : "3만 명이 지금 조사 대상이예요. 피를 뽑아서 검사를 합니다. (3만 명을 다 검사해요?) 예..."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내부 문건입니다.

하지만 조사 대상 3만여 봉지 가운데 무려 2만여 봉지는 어디로 가서 누구에게 수혈됐는지 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혈액이 어느병원에 갔는지를 기록한 수혈 장부와 누구에게 수혈됐는지를 기록한 의무 기록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서동희(대한적십자 혈액안전국 국장) : "혈액은 나갔지만 혈액을 맞은 사람을 파악할 수 없으니까 조사가 불가능하죠"

<인터뷰>대한적십자사 직원 : "그 분들도 충분히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분들로 판단되지만, 역학조사조차도 받지 못하는 그런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대한적십자사는 혈액 유통관리에 이같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고 시인합니다.

하지만 2003년 4월까지의 문제일 뿐 2003년 5월 이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합니다.

대한적십자사가 체계적인 혈액관리를 위해 지난 2003년 14억 원을 들여 혈액정보 관리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새 혈액정보 관리 시스템으로 작성된 헌혈자 기록입니다.

가장 중요한 정보인 혈액형이 기록돼 있지 않은 경우도 여기저기 발견됩니다.

또, 지난해 9월 채혈된 이 혈액은 간염 검사 결과도 기록 안 돼 있습니다.

<인터뷰>서동희(대한적십자사 혈액안전국 국장) : "(여기에 +,- 표시는 왜 없나요?) 그것은 아마 전산 전환 과정에서 실수였나 봅니다."

건강을 되찾기 위해 수혈을 받은 환자들이 오히려 수혈로 인한 감염에 노출돼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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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혈액관리, 헌혈도 수혈도 ‘걱정’
    • 입력 2006-03-13 21:27:2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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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혈을 할 수 없는 부적격 혈액, 30,000여 건이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시간에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만 그 뒤로도 대한적십자사의 설명과는 달리 혈액 관리는 여전히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헌혈이나 수혈이나 다 걱정이라는 얘깁니다. 현장추적으로 김기흥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B형이나 C형 간염 검사에서 한 번이라도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의 혈액은 '수혈 부적격 혈액'으로 판정돼 유통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수혈 부적격 혈액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유통된 혈액은 무려 3만여 봉지에 이릅니다. 이들 혈액을 수혈받은 사람들은 수혈로 간염에 걸렸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추적 조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터뷰>질병관리본부 관계자 : "3만 명이 지금 조사 대상이예요. 피를 뽑아서 검사를 합니다. (3만 명을 다 검사해요?) 예..."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내부 문건입니다. 하지만 조사 대상 3만여 봉지 가운데 무려 2만여 봉지는 어디로 가서 누구에게 수혈됐는지 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혈액이 어느병원에 갔는지를 기록한 수혈 장부와 누구에게 수혈됐는지를 기록한 의무 기록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서동희(대한적십자 혈액안전국 국장) : "혈액은 나갔지만 혈액을 맞은 사람을 파악할 수 없으니까 조사가 불가능하죠" <인터뷰>대한적십자사 직원 : "그 분들도 충분히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분들로 판단되지만, 역학조사조차도 받지 못하는 그런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대한적십자사는 혈액 유통관리에 이같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고 시인합니다. 하지만 2003년 4월까지의 문제일 뿐 2003년 5월 이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합니다. 대한적십자사가 체계적인 혈액관리를 위해 지난 2003년 14억 원을 들여 혈액정보 관리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새 혈액정보 관리 시스템으로 작성된 헌혈자 기록입니다. 가장 중요한 정보인 혈액형이 기록돼 있지 않은 경우도 여기저기 발견됩니다. 또, 지난해 9월 채혈된 이 혈액은 간염 검사 결과도 기록 안 돼 있습니다. <인터뷰>서동희(대한적십자사 혈액안전국 국장) : "(여기에 +,- 표시는 왜 없나요?) 그것은 아마 전산 전환 과정에서 실수였나 봅니다." 건강을 되찾기 위해 수혈을 받은 환자들이 오히려 수혈로 인한 감염에 노출돼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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