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해서 미안하다, 적의 없다”

입력 2006.03.16 (07:44) 수정 2006.03.1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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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용태영 특파원은 만 하루에 걸친 피랍과정에서 무려 8곳이나 장소를 옮겨다니며 일촉즉발의 위협을 겪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납치 무장세력은 한국에 유감이 있는 것이 아니라며 거듭 미안하다는 입장도 전했습니다.

만 하룻동안의 피랍상황을 정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던 만 하루.

납치 무장단체는 KBS 용태영 특파원과 프랑스 언론인 등 인질을 무려 8곳이나 억류장소를 옮기고 이동차량을 수시로 바꾸는 등 극도의 보안행보를 했습니다.

방송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던 칸 유니스의 호텔도 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특히 납치의 발단이 됐던 예리코 교도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거세질 때는 일촉즉발의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녹취> 용태영 특파원: "상황이 잘못되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아랍권 방송과의 인터뷰가 허용되는 등 분위기는 누그러졌습니다.

하룻동안 8곳을 옮겨다니고 경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잠을 잘 순 없었지만 식사는 제공됐습니다.

<녹취> 용태영 특파원: "아침에는 빵하고 잼하고 줬습니다. 물도 계속주고 차도 계속주고.."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납치 무장단체는 한국에 유감이 있는 것은 아니라며 납치해 미안하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녹취> 용태영 특파원: "헤드쿼터에서 하는 말이 미안하다 우리는 너희를 겨냥한 것도 아니고 너희나라와 적도 아니고..."

가자지구 호텔에서 납치돼 풀려날때까지 하룻동안의 생사의 고비를 넘긴 용태영 중동 특파원은 더 성실히 살겠다며 취재현장인 두바이 지국으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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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치해서 미안하다, 적의 없다”
    • 입력 2006-03-16 06:58:08
    • 수정2006-03-16 09: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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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용태영 특파원은 만 하루에 걸친 피랍과정에서 무려 8곳이나 장소를 옮겨다니며 일촉즉발의 위협을 겪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납치 무장세력은 한국에 유감이 있는 것이 아니라며 거듭 미안하다는 입장도 전했습니다. 만 하룻동안의 피랍상황을 정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던 만 하루. 납치 무장단체는 KBS 용태영 특파원과 프랑스 언론인 등 인질을 무려 8곳이나 억류장소를 옮기고 이동차량을 수시로 바꾸는 등 극도의 보안행보를 했습니다. 방송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던 칸 유니스의 호텔도 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특히 납치의 발단이 됐던 예리코 교도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거세질 때는 일촉즉발의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녹취> 용태영 특파원: "상황이 잘못되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아랍권 방송과의 인터뷰가 허용되는 등 분위기는 누그러졌습니다. 하룻동안 8곳을 옮겨다니고 경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잠을 잘 순 없었지만 식사는 제공됐습니다. <녹취> 용태영 특파원: "아침에는 빵하고 잼하고 줬습니다. 물도 계속주고 차도 계속주고.."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납치 무장단체는 한국에 유감이 있는 것은 아니라며 납치해 미안하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녹취> 용태영 특파원: "헤드쿼터에서 하는 말이 미안하다 우리는 너희를 겨냥한 것도 아니고 너희나라와 적도 아니고..." 가자지구 호텔에서 납치돼 풀려날때까지 하룻동안의 생사의 고비를 넘긴 용태영 중동 특파원은 더 성실히 살겠다며 취재현장인 두바이 지국으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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