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美·유럽, ‘反 이민법’ 배경은

<앵커 멘트>

미국과 유럽이 불법 체류자를 추방하고 이민 장벽을 높이면서 사회적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이민 정책을 둘러싼 갈등과 그 배경을 조현진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LA 역사상 최대 규모인 50만 명의 거리 시위에 이어 오늘도 미국 전역에서 반이민법에 항의하는 시위가 줄을 이었습니다.

이번 주.연방 상원 통과를 앞둔 반이민법은 천2백 만 명으로 추산되는 불법체류자를 5년 안에 고국으로 되돌려 보내고,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는 사람을 엄중처벌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는 320킬로미터 길이의 장벽을 설치해 불법이민의 유입을 막도록 했습니다.

중남미계 이민의 급증이 범죄 증가와 일자리 감소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반영된 법안입니다.

<인터뷰>톰 탄크레도(공화당 하원의원) : "불법 이민자들은 아무런 허락없이 미국에 들어와서 범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미국 국법에 의해서 그들은 반드시 추방돼야 합니다."

반이민법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될 중남미 히스패닉계는 반발합니다.

<인터뷰>反 이민법 항의 시위대 : "우리 자녀들은 이라크에서 미국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왜 우리를 차별합니까? 공정하지 않습니다. 반이민법에 반대합니다."

지난해 7.7 런던 테러와 파리 폭동 이후 무슬림 이민자들의 가난과 불만이 범죄나 테러로 폭발하는 것을 막으려는 유럽도 이민에 대한 장벽을 높이고 있습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6개국은 거주국의 문화, 관습을 '철저히' 따르겠다는 서약을 받기로 했습니다.

네덜란드는 동성애자의 키스 장면이 담긴 영화를 시청하도록 했습니다.

모두 무슬림 이민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인터뷰>볼프강 쇼블(독일 내무장관) : "새로운 이민 정책의 핵심과 진실은 조직적인 범죄에 대한 싸움입니다."

노동력을 싸게 수입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 무작정 쫓아내면 어쩌냐는 이민자들의 항의는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