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자 AIDS 관리 구멍

입력 2006.03.29 (22:1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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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성추행 파문으로 떠들썩했던 서울 구치소 이번에 "에이즈에 감염 된 재소자" 관리 문제로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인 림모 씨는 서울구치소에 입소하면서 혈액검사를 받습니다.

검사결과, 림 씨는 HIV 양성 반응. 즉, 에이즈 감염자였습니다.

검사 결과까지 일주일 동안 림 씨는 2, 3평의 좁은 방에서 일본인과 중국인 등 5명과 손톱깎이는 물론 면도기까지 함께 사용했습니다.

<인터뷰>당시 서울구치소 재소자 : "솔직히 피 튀기고 싸우는 경우도 다반사거든요. 근데 손톱깎이에 바늘, 감염되면 누가 책임질 겁니까? "

서울구치소는 그러나 재소자의 감염 사실을 알고도, 다른 재소자들과 이틀 동안이나 함께 수용했습니다.

방이 부족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인터뷰>장영석(서울구치소 총무과장) : "방이 부족해서 독거 사동이 빈 방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보받고 즉시 옮기려 했지만..."

구치소 측은 이후에도 감염자와 열흘 가까이 생활한 외국인 재소자들의 감염 여부는 확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구치소 관계자 : "감염될 확률이 극히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만약에 감염됐다면 누가 책임져야 합니까?) 그렇다면 구치소에서 책임을 져야 하겠네요."

입소 당시 혈액검사를 하지 않는 내국인에 대한 구치소의 무책임은 더욱 심각합니다.

지난해 7월 서울구치소에 입소한 한국인 50대 남자는 에이즈 감염사실을 모른 채 5개월 동안 수용생활을 했습니다.

이 사람은 5개월 뒤에 다른 병으로 병원에 갔다가 에이즈 환자로 판명됐습니다.

그런데도 구치소 측은 이 사람과 그동안 함께 생활했던 수형자 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구치소 관계자 : "(파악은 하고 계십니까?) 그건 확실히 모릅니다. 몇 명이나 언제 같이 있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에이즈 환자와 같이 수용됐던 사람들은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을지도 모르는 공포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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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소자 AIDS 관리 구멍
    • 입력 2006-03-29 21:18:1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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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성추행 파문으로 떠들썩했던 서울 구치소 이번에 "에이즈에 감염 된 재소자" 관리 문제로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인 림모 씨는 서울구치소에 입소하면서 혈액검사를 받습니다. 검사결과, 림 씨는 HIV 양성 반응. 즉, 에이즈 감염자였습니다. 검사 결과까지 일주일 동안 림 씨는 2, 3평의 좁은 방에서 일본인과 중국인 등 5명과 손톱깎이는 물론 면도기까지 함께 사용했습니다. <인터뷰>당시 서울구치소 재소자 : "솔직히 피 튀기고 싸우는 경우도 다반사거든요. 근데 손톱깎이에 바늘, 감염되면 누가 책임질 겁니까? " 서울구치소는 그러나 재소자의 감염 사실을 알고도, 다른 재소자들과 이틀 동안이나 함께 수용했습니다. 방이 부족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인터뷰>장영석(서울구치소 총무과장) : "방이 부족해서 독거 사동이 빈 방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보받고 즉시 옮기려 했지만..." 구치소 측은 이후에도 감염자와 열흘 가까이 생활한 외국인 재소자들의 감염 여부는 확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구치소 관계자 : "감염될 확률이 극히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만약에 감염됐다면 누가 책임져야 합니까?) 그렇다면 구치소에서 책임을 져야 하겠네요." 입소 당시 혈액검사를 하지 않는 내국인에 대한 구치소의 무책임은 더욱 심각합니다. 지난해 7월 서울구치소에 입소한 한국인 50대 남자는 에이즈 감염사실을 모른 채 5개월 동안 수용생활을 했습니다. 이 사람은 5개월 뒤에 다른 병으로 병원에 갔다가 에이즈 환자로 판명됐습니다. 그런데도 구치소 측은 이 사람과 그동안 함께 생활했던 수형자 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구치소 관계자 : "(파악은 하고 계십니까?) 그건 확실히 모릅니다. 몇 명이나 언제 같이 있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에이즈 환자와 같이 수용됐던 사람들은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을지도 모르는 공포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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