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매각’ 특정 학맥이 핵심 역할

<앵커 멘트>

론스타에 대한 검찰 수사의 핵심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을 밝히는 것입니다.

관련 의혹을 계속 파헤쳐온 KBS 탐사보도팀의 취재결과 특정고등학교 학맥이 매각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론스타와 외환은행, 금융감독위원회, 그리고 재정경제부를 연결하는 핵심 고리는 특정 고등학교 인맥입니다.

스티븐 리가 론스타의 3인자긴 하지만 한국내 인맥이 없는 상황에서 로비는 론스타 코리아의 유회원 대표가 사실상 주도했다는 것이 매각에 간여했던 사람들의 얘기입니다.

검찰이 유회원 씨를 핵심 인물로 보고 출국금지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외환은행에서는 매각 협상을 총지휘했던 이달용 당시 부행장과 정문수 이사회 의장이 유 씨와 고등학교 동문입니다.

정문수 이사회 의장은 헐값매각이라며 불만을 나타낸 이사들을 설득시키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석동 당시 금감위 감독정책 1국장과 변양호 재경부 금융정책국장도 같은 고등학교 출신입니다.

특히 김석동 국장은 의문의 팩스 문서 5장을 근거로 외환은행을 잠재적 부실은행으로 규정해 매각하는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고 변양호 국장은 청와대 관계자까지 참여한 관계기관 비밀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주도했던 인물입니다.

여기에 비밀대책회의 직후 열린 금감위 비공식 간담회에서 론스타의 자격에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논의를 했던 양천식 현 금감위 부위원장도 역시 이들과 동문입니다.

검찰은 이와관련해 이들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게 한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최문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