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연맹 자격증 부정발급

입력 2006.04.11 (22:1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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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 불미스런 사건이 잇따라 터져 국제 망신을 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세계 태권도 연맹 간부들이 국제심판 자격증을 부정발급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 태권도 연맹이 발급하는 국제 심판 자격증입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발급돼야 할 자격증이 남발돼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내 심판 자격이 없거나 필기 시험 점수 미달자는 물론 아예 시험을 치르지 않은 응시자까지 심판 자격증을 발급받았습니다.

그 뒤에는 세계태권도연맹 간부인 34살 유모 씨 등이 있었습니다.

<녹취>자격증 부정발급 피의자: "해외에 나가서 따려면 5~6백은 드는데 누가 나가요. 자격도 없잖아요?)에이, 그런 것 필요없어요. 다 돼요."

부정 발급받은 사람가운데는 현직 태권도 체육관 관장에서부터 중국과 대만인 등 외국인도 포함됐으며 일부는 국제심판으로 활동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월부터 세계태권도연맹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던 경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금품수수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태권도계의 비리와 잡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승부조작과 국가 대표 선발 과정에서 금품 수수, 협회장 선거에서 금품과 폭력 사태, 무더기 부정 승단 심사까지 매년 홍역을 치러왔습니다.

20여년 이상 계속돼온 밀실 운영의 폐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태권도계에서는 전세계에 태권도를 급속히 확산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짧은 기간에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심판을 많이 양산하는 등 방만하게 운영해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탈락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지금 태권도가 국제 스포츠계에서 제자리를 잡기 위해선 태권도계 스스로의 자정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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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연맹 자격증 부정발급
    • 입력 2006-04-11 21:15:2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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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 불미스런 사건이 잇따라 터져 국제 망신을 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세계 태권도 연맹 간부들이 국제심판 자격증을 부정발급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 태권도 연맹이 발급하는 국제 심판 자격증입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발급돼야 할 자격증이 남발돼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내 심판 자격이 없거나 필기 시험 점수 미달자는 물론 아예 시험을 치르지 않은 응시자까지 심판 자격증을 발급받았습니다. 그 뒤에는 세계태권도연맹 간부인 34살 유모 씨 등이 있었습니다. <녹취>자격증 부정발급 피의자: "해외에 나가서 따려면 5~6백은 드는데 누가 나가요. 자격도 없잖아요?)에이, 그런 것 필요없어요. 다 돼요." 부정 발급받은 사람가운데는 현직 태권도 체육관 관장에서부터 중국과 대만인 등 외국인도 포함됐으며 일부는 국제심판으로 활동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월부터 세계태권도연맹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던 경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금품수수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태권도계의 비리와 잡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승부조작과 국가 대표 선발 과정에서 금품 수수, 협회장 선거에서 금품과 폭력 사태, 무더기 부정 승단 심사까지 매년 홍역을 치러왔습니다. 20여년 이상 계속돼온 밀실 운영의 폐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태권도계에서는 전세계에 태권도를 급속히 확산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짧은 기간에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심판을 많이 양산하는 등 방만하게 운영해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탈락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지금 태권도가 국제 스포츠계에서 제자리를 잡기 위해선 태권도계 스스로의 자정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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