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인간 브루셀라 비상

입력 2006.04.14 (22:0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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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브루셀라 병에 감염된 소와 접촉하면 사람에게도 옮긴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하지만 관계당국이 소홀하게 대처한 사이 인가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환자가 크게 늘어난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조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당진에서 소를 기르는 고완호씨는 현재 허리를 제대로 쓰질 못합니다.

척추염인줄 알고 2번이나 수술을 받았지만, 낫지 않아 정밀검사를 받아보니 브루셀라 병이란 걸 알았습니다.

<인터뷰> "나중에 수의사에 들으니 맨손으로 감염 소 자궁에 손을 넣으면 100% 걸린다는 거에요."


브루셀라 감염 소 800 마리를 매몰 처분한 전북 정읍의 이 마을에서도 농민들이 잇따라 감염됐습니다.

사람 간에도 전염이 된다고 잘못 알려져 정신적 고통까지 받고있습니다.

<인터뷰> "근처 오는 것도 싫어하고 항상 집에 오던 사람들이 방문을 안합니다."

수의사들에겐 아예 직업병이 돼 김동호 씨는 3 년 만에야 겨우 병마를 떨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무슨 일 하고 싶질 않아요... 그래서 생물학무기라고 하지 않습니까.."


현재 브루셀라 양성환자는 확인된 수만 전국적으로 180여 명. 의심 환자까지 더하면 460여 명으로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브루셀라 소와 그 태반 등의 병균이 사람의 피부 상처나 호흡기로 들어가 브루셀라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직 고기를 먹어 걸린 사례는 없습니다.

<인터뷰> "뼈.근육 감염되고 심하면 심내막염, 뇌염으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인간 브루셀라는 브루셀라에 걸린 소에게 전염되기 때문에 소 브루셀라 발병을 막는 것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초기 대처에 실패했습니다.

현재 전국적인 소 브루셀라 실태 조사를 진행중이지만 대응이 늦었음을 시인합니다.


<인터뷰> "광우병,AI 등에 신경을 쓰느라 브루셀라 대처에 늦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난 해 농림부 국정감사 땐 이익단체 등의 압력으로 브루셀라 관련 참고인의 증언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한계라고 생각했죠..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돼 우려도 했습니다."


환자 관리도 허술해 브루셀라에 걸렸던 사람이 무려 31 차례나 헌혈을 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위험 가능성 있는 사람 실태 조사하고 소 브루셀라 백신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계 당국이 쉬쉬하는 사이 인간브루셀라병이 우리나라의 또다른 전염병으로 확산되면서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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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인간 브루셀라 비상
    • 입력 2006-04-14 21:18:2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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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브루셀라 병에 감염된 소와 접촉하면 사람에게도 옮긴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하지만 관계당국이 소홀하게 대처한 사이 인가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환자가 크게 늘어난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조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당진에서 소를 기르는 고완호씨는 현재 허리를 제대로 쓰질 못합니다. 척추염인줄 알고 2번이나 수술을 받았지만, 낫지 않아 정밀검사를 받아보니 브루셀라 병이란 걸 알았습니다. <인터뷰> "나중에 수의사에 들으니 맨손으로 감염 소 자궁에 손을 넣으면 100% 걸린다는 거에요." 브루셀라 감염 소 800 마리를 매몰 처분한 전북 정읍의 이 마을에서도 농민들이 잇따라 감염됐습니다. 사람 간에도 전염이 된다고 잘못 알려져 정신적 고통까지 받고있습니다. <인터뷰> "근처 오는 것도 싫어하고 항상 집에 오던 사람들이 방문을 안합니다." 수의사들에겐 아예 직업병이 돼 김동호 씨는 3 년 만에야 겨우 병마를 떨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무슨 일 하고 싶질 않아요... 그래서 생물학무기라고 하지 않습니까.." 현재 브루셀라 양성환자는 확인된 수만 전국적으로 180여 명. 의심 환자까지 더하면 460여 명으로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브루셀라 소와 그 태반 등의 병균이 사람의 피부 상처나 호흡기로 들어가 브루셀라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직 고기를 먹어 걸린 사례는 없습니다. <인터뷰> "뼈.근육 감염되고 심하면 심내막염, 뇌염으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인간 브루셀라는 브루셀라에 걸린 소에게 전염되기 때문에 소 브루셀라 발병을 막는 것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초기 대처에 실패했습니다. 현재 전국적인 소 브루셀라 실태 조사를 진행중이지만 대응이 늦었음을 시인합니다. <인터뷰> "광우병,AI 등에 신경을 쓰느라 브루셀라 대처에 늦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난 해 농림부 국정감사 땐 이익단체 등의 압력으로 브루셀라 관련 참고인의 증언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한계라고 생각했죠..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돼 우려도 했습니다." 환자 관리도 허술해 브루셀라에 걸렸던 사람이 무려 31 차례나 헌혈을 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위험 가능성 있는 사람 실태 조사하고 소 브루셀라 백신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계 당국이 쉬쉬하는 사이 인간브루셀라병이 우리나라의 또다른 전염병으로 확산되면서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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