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보조금 미끼로 ‘부가서비스’ 강요

입력 2006.04.17 (22:06)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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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공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빛 좋은 개살구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조금을 미끼로 각종 부가서비스 가입을 종용하고 있고 그 배후는 이동통신사라는 것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추적, 박진영 기잡니다.

<리포트>

휴대 전화를 살 경우 보조금을 준다지만, 어디서나 따라 다니는 것이 부가 서비스 가입 요청입니다.

<녹취>휴대전화 판매상: "안심정액서비스 한달간 사용..."

<녹취>휴대전화 판매상: "안심정액서비스..."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SK텔레콤 직영 대리점이 판매점에게 보낸 문서입니다.

'안심정액제'라는 부가 서비스를 100% 유치하지 못하면, 단말기 한 대 파는데 지급되는 판매 장려금에서 만 원씩 뺀다고 돼 있습니다.

<녹취> 휴대전화 판매점 직원: "인센티브를 뺏기지 않으려면 소비자에게 강요할 수 밖에 없다"

다른 부가서비스들도 마찬가지. 정해진 목표만큼 채우지 못하면, 대리점이 판매점 측에 벌금을 물립니다.

<녹취> 대리점 직원: "판매점에서 우리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죠..."

KTF와 LG 텔레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비슷한 내용의 공문을 통해 사실상 부가서비스 유치를 강요합니다.

이런 식으로 소비자들이 떠안은 서비스 이용료는 본사의 몫. 결국 소비자들의 돈을 갖고 본사는 직영 대리점으로, 대리점은 판매점으로 판매 장려금을 주는 형국입니다.

보조금을 준다며 업체마다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쌈짓돈을 계속 걷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서비스를 유치하면 장려금을 지원하는 이통통신사 본사가 사실상 편법 판매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본사도 반강제적인 '부가 서비스 끼워 팔기'의 문제점을 인정합니다.

<녹취> 이동통신회사 관계자: "100% 유치 못하면 돈을 깎는다.. 이런 식은 문제가 있다"

그러면서도 본사 차원의 지시나 조장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판매점에선 부가 서비스를 강요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원치도 않는 서비스에 돈을 내야만 하는 부작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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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보조금 미끼로 ‘부가서비스’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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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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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공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빛 좋은 개살구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조금을 미끼로 각종 부가서비스 가입을 종용하고 있고 그 배후는 이동통신사라는 것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추적, 박진영 기잡니다. <리포트> 휴대 전화를 살 경우 보조금을 준다지만, 어디서나 따라 다니는 것이 부가 서비스 가입 요청입니다. <녹취>휴대전화 판매상: "안심정액서비스 한달간 사용..." <녹취>휴대전화 판매상: "안심정액서비스..."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SK텔레콤 직영 대리점이 판매점에게 보낸 문서입니다. '안심정액제'라는 부가 서비스를 100% 유치하지 못하면, 단말기 한 대 파는데 지급되는 판매 장려금에서 만 원씩 뺀다고 돼 있습니다. <녹취> 휴대전화 판매점 직원: "인센티브를 뺏기지 않으려면 소비자에게 강요할 수 밖에 없다" 다른 부가서비스들도 마찬가지. 정해진 목표만큼 채우지 못하면, 대리점이 판매점 측에 벌금을 물립니다. <녹취> 대리점 직원: "판매점에서 우리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죠..." KTF와 LG 텔레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비슷한 내용의 공문을 통해 사실상 부가서비스 유치를 강요합니다. 이런 식으로 소비자들이 떠안은 서비스 이용료는 본사의 몫. 결국 소비자들의 돈을 갖고 본사는 직영 대리점으로, 대리점은 판매점으로 판매 장려금을 주는 형국입니다. 보조금을 준다며 업체마다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쌈짓돈을 계속 걷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서비스를 유치하면 장려금을 지원하는 이통통신사 본사가 사실상 편법 판매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본사도 반강제적인 '부가 서비스 끼워 팔기'의 문제점을 인정합니다. <녹취> 이동통신회사 관계자: "100% 유치 못하면 돈을 깎는다.. 이런 식은 문제가 있다" 그러면서도 본사 차원의 지시나 조장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판매점에선 부가 서비스를 강요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원치도 않는 서비스에 돈을 내야만 하는 부작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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