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망향의 한을 품고 세상을 떠난 실향 1세대의 초상을 치른 실향민촌에서는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이 슬픔을 딛고 희망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대전시 효평동 참계마을을 방석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실향민 10가구가 모여사는 마을에서 또 1명의 실향 1세대가 망향의 한을 품고 이승을 떠났습니다.
삼오제를 지내는 유족과 이웃의 실향민들은 고향을 그리워하듯 고인을 생각하며 애간장이 녹습니다.
⊙실향민: 동갑네가 갑자기 이렇게 먼저 갔어요.
아무쪼록 좋은 곳으로 가요.
⊙기자: 정착 당시 80여 명에 이르던 마을의 실향 1세대들은 이제 7, 80대의 고령이 되면서 절반 가량은 그리운 고향을 가슴에 묻은 채 타향땅에 묻혔습니다.
그러나 삼오제를 마친 실향민들은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도착소식을 지켜 보며 슬픔을 잊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뜻밖에 공항까지 직접 나와 영접하는 모습을 시청한 실향민들은 새로운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실향민: 야! 실감난다.
이제, 이제, 좀 제대로 하려는 것 같다.
⊙기자: 세상을 먼저 떠난 숱한 실향민들을 가슴에 묻은 할아버지는 눈에 밟히던 고향길로 마음이 앞서 달려갑니다.
⊙한병의(84살/실향민): 월남한 1세대 가정이 10년 못 가서 다 없어질 거란 말이에요. 다 없어진다면 그후 2세대들이 고향가봤자 소용없는 거 아니예요?
⊙기자: KBS뉴스 방석준입니다.
대전시 효평동 참계마을을 방석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실향민 10가구가 모여사는 마을에서 또 1명의 실향 1세대가 망향의 한을 품고 이승을 떠났습니다.
삼오제를 지내는 유족과 이웃의 실향민들은 고향을 그리워하듯 고인을 생각하며 애간장이 녹습니다.
⊙실향민: 동갑네가 갑자기 이렇게 먼저 갔어요.
아무쪼록 좋은 곳으로 가요.
⊙기자: 정착 당시 80여 명에 이르던 마을의 실향 1세대들은 이제 7, 80대의 고령이 되면서 절반 가량은 그리운 고향을 가슴에 묻은 채 타향땅에 묻혔습니다.
그러나 삼오제를 마친 실향민들은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도착소식을 지켜 보며 슬픔을 잊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뜻밖에 공항까지 직접 나와 영접하는 모습을 시청한 실향민들은 새로운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실향민: 야! 실감난다.
이제, 이제, 좀 제대로 하려는 것 같다.
⊙기자: 세상을 먼저 떠난 숱한 실향민들을 가슴에 묻은 할아버지는 눈에 밟히던 고향길로 마음이 앞서 달려갑니다.
⊙한병의(84살/실향민): 월남한 1세대 가정이 10년 못 가서 다 없어질 거란 말이에요. 다 없어진다면 그후 2세대들이 고향가봤자 소용없는 거 아니예요?
⊙기자: KBS뉴스 방석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실향민 울고 웃고
-
- 입력 2000-06-1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망향의 한을 품고 세상을 떠난 실향 1세대의 초상을 치른 실향민촌에서는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이 슬픔을 딛고 희망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대전시 효평동 참계마을을 방석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실향민 10가구가 모여사는 마을에서 또 1명의 실향 1세대가 망향의 한을 품고 이승을 떠났습니다.
삼오제를 지내는 유족과 이웃의 실향민들은 고향을 그리워하듯 고인을 생각하며 애간장이 녹습니다.
⊙실향민: 동갑네가 갑자기 이렇게 먼저 갔어요.
아무쪼록 좋은 곳으로 가요.
⊙기자: 정착 당시 80여 명에 이르던 마을의 실향 1세대들은 이제 7, 80대의 고령이 되면서 절반 가량은 그리운 고향을 가슴에 묻은 채 타향땅에 묻혔습니다.
그러나 삼오제를 마친 실향민들은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도착소식을 지켜 보며 슬픔을 잊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뜻밖에 공항까지 직접 나와 영접하는 모습을 시청한 실향민들은 새로운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실향민: 야! 실감난다.
이제, 이제, 좀 제대로 하려는 것 같다.
⊙기자: 세상을 먼저 떠난 숱한 실향민들을 가슴에 묻은 할아버지는 눈에 밟히던 고향길로 마음이 앞서 달려갑니다.
⊙한병의(84살/실향민): 월남한 1세대 가정이 10년 못 가서 다 없어질 거란 말이에요. 다 없어진다면 그후 2세대들이 고향가봤자 소용없는 거 아니예요?
⊙기자: KBS뉴스 방석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