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고비 사막, 올 봄 최악의 황사 예고

입력 2007.03.07 (22:27) 수정 2007.03.08 (22: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황사발원지인 몽골 고비사막이 최근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따뜻한 겨울날씨에 강수량도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쳐 올 봄 최악의 황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조성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남쪽으로 600km가량 떨어진 드넓은 불모의 땅.

바짝 메마른 황량한 대지가 끝없이 펼쳐집니다.

황사의 최초 발원지 몽골 고비 사막입니다.

사막 한가운데서 양떼를 키우는 어융수릉 씨, 곧 닥쳐올 모래바람을 대비해 집 안팎을 단단히 챙깁니다.

<인터뷰> 어융수릉(고비사막 유목민) : "황사가 시작되면 세찬 비바람이 퍼붓듯이 모래바람이 덮칩니다. 한치 앞도 볼 수가 없을 정도예요"

이 매서운 모래바람은 올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올 겨울에는 예년에 비해 눈이 적게 내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어트겅체첵(고비사막 주민) : "예년에는 5차례 이상 내리던 눈이 올해는 한 번밖에 오지 않았어요, 눈의 양도 절반밖에 안됩니다."

건조한 모래를 덮어 바람이 불어도 모래 먼지가 일어나는 것을 막아주던 흰 눈이 사라진 것입니다.

<인터뷰> 김정수(지구환경연구소장) : "지금 상황은 눈이 전혀 없기 때문에 자갈밭처럼 보이지만, 이 안에는 황토 그 자체 거든요. 건조한 상태에서 바람만 불면 바로 날아갈 수 있죠."

특히 올 겨울 고비사막지역의 평균 기온은 영하 10도, 평년 기온을 10도나 웃돌았습니다.

3월 초순인 지금 몽골 고비사막엔 이처럼 간간이 빗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년 같으면 4월 중순까지 함박눈이 쏟아질 지역이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그만큼 봄이 빨리 찾아오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따뜻한 날씨로 겨울철 특유의 안정된 기압 배치가 사라지면서 바람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거센 바람은 평균 초속 10미터가 넘는 빠른 속도로 사막의 모래 언덕을 휘젓고 있습니다.

<인터뷰> 다쿠와 도루치(몽골 환경부 국장) : "건조하고 따뜻한 날씨에 바람마저 많이 불면서 올 봄에는 황사가 일찍 찾아오고 횟수도 잦아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고비사막에서 시작된 황사는 이르면 하룻만에, 늦어도 사흘이면 우리나라를 찾아옵니다.

온난화에 따른 고비사막의 기상이변은 올 봄 우리에게 닥칠 최악의 황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몽골 고비사막에서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몽골 고비 사막, 올 봄 최악의 황사 예고
    • 입력 2007-03-07 21:04:38
    • 수정2007-03-08 22:20:59
    뉴스 9
<앵커 멘트> 황사발원지인 몽골 고비사막이 최근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따뜻한 겨울날씨에 강수량도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쳐 올 봄 최악의 황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조성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남쪽으로 600km가량 떨어진 드넓은 불모의 땅. 바짝 메마른 황량한 대지가 끝없이 펼쳐집니다. 황사의 최초 발원지 몽골 고비 사막입니다. 사막 한가운데서 양떼를 키우는 어융수릉 씨, 곧 닥쳐올 모래바람을 대비해 집 안팎을 단단히 챙깁니다. <인터뷰> 어융수릉(고비사막 유목민) : "황사가 시작되면 세찬 비바람이 퍼붓듯이 모래바람이 덮칩니다. 한치 앞도 볼 수가 없을 정도예요" 이 매서운 모래바람은 올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올 겨울에는 예년에 비해 눈이 적게 내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어트겅체첵(고비사막 주민) : "예년에는 5차례 이상 내리던 눈이 올해는 한 번밖에 오지 않았어요, 눈의 양도 절반밖에 안됩니다." 건조한 모래를 덮어 바람이 불어도 모래 먼지가 일어나는 것을 막아주던 흰 눈이 사라진 것입니다. <인터뷰> 김정수(지구환경연구소장) : "지금 상황은 눈이 전혀 없기 때문에 자갈밭처럼 보이지만, 이 안에는 황토 그 자체 거든요. 건조한 상태에서 바람만 불면 바로 날아갈 수 있죠." 특히 올 겨울 고비사막지역의 평균 기온은 영하 10도, 평년 기온을 10도나 웃돌았습니다. 3월 초순인 지금 몽골 고비사막엔 이처럼 간간이 빗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년 같으면 4월 중순까지 함박눈이 쏟아질 지역이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그만큼 봄이 빨리 찾아오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따뜻한 날씨로 겨울철 특유의 안정된 기압 배치가 사라지면서 바람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거센 바람은 평균 초속 10미터가 넘는 빠른 속도로 사막의 모래 언덕을 휘젓고 있습니다. <인터뷰> 다쿠와 도루치(몽골 환경부 국장) : "건조하고 따뜻한 날씨에 바람마저 많이 불면서 올 봄에는 황사가 일찍 찾아오고 횟수도 잦아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고비사막에서 시작된 황사는 이르면 하룻만에, 늦어도 사흘이면 우리나라를 찾아옵니다. 온난화에 따른 고비사막의 기상이변은 올 봄 우리에게 닥칠 최악의 황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몽골 고비사막에서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