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바보가 아니에요”

입력 2007.08.18 (22:16) 수정 2007.08.18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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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운동과 공부를 같이 할 수는 없을까?

엘리트 스포츠를 강조해온 우리 체육계의 화두라고 할 수 있죠.

학교 스포츠 개혁 가능한가?

오늘 소개하는 한 학생선수를 통해 그 가능성과 의미를 짚어봅니다.

정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세대 독수리 농구부는 지금까지 공부를 해 본 기억이 없습니다.

새벽 오후 그리고 야간까지 하루 3번 살인적인 훈련만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일반 학생과 똑같이 수업에 참가하면서 새로운 세상이 시작됐습니다.

이젠 더 이상 운동부라고 그냥 점수를 주는 일은 사라졌습니다.

<인터뷰>김영일(연세대): "운동부도 똑같이 공부해서 시험 봐야 평가 나갑니다. 예전처럼 그냥 해서는 절대 성적 안 나갑니다."

1학년 민 성주는 농구부에선 학구파로 통합니다.

야간 훈련이 끝난 뒤에도 숙소에 엎드려 리포트를 준비하고 시험공부에 열중합니다.

성주는 책 한 권을 전부 써내야 하는 기말 과제를 끝마친 유일한 농구부 학생입니다.

<녹취>"다 썼다 농구 시작하고 이렇게 많이 써 본 건 처음 이에요. 진짜 많이 썼다."

성주의 노트엔 지난 6개월 동안 공부와 운동 두 가지 모두 최선을 다해 온 노력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노트 한 페이지에 적힌 성주의 각오, 난 바보가 아니다 라는 문장이 눈에 뜨입니다.

운동선수는 공부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사회적 편견에 대한 도전입니다.

지난 1학기 성적이 공개되던 날 성주는 놀라운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현장음>"A플, A플, B, 우와..."

4.3 만점에 3.41, 웬만한 일반 학생보다 더 좋은 성적입니다.

<인터뷰>"이건 막 간직하고 싶어요. 고등학교 때 성적표는 받자마자 쓰레기통인데 이건 집에 가서 엄마한테 자랑하고 싶어요."

KBS 뉴스 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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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바보가 아니에요”
    • 입력 2007-08-18 21:23:04
    • 수정2007-08-18 23: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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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운동과 공부를 같이 할 수는 없을까? 엘리트 스포츠를 강조해온 우리 체육계의 화두라고 할 수 있죠. 학교 스포츠 개혁 가능한가? 오늘 소개하는 한 학생선수를 통해 그 가능성과 의미를 짚어봅니다. 정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세대 독수리 농구부는 지금까지 공부를 해 본 기억이 없습니다. 새벽 오후 그리고 야간까지 하루 3번 살인적인 훈련만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일반 학생과 똑같이 수업에 참가하면서 새로운 세상이 시작됐습니다. 이젠 더 이상 운동부라고 그냥 점수를 주는 일은 사라졌습니다. <인터뷰>김영일(연세대): "운동부도 똑같이 공부해서 시험 봐야 평가 나갑니다. 예전처럼 그냥 해서는 절대 성적 안 나갑니다." 1학년 민 성주는 농구부에선 학구파로 통합니다. 야간 훈련이 끝난 뒤에도 숙소에 엎드려 리포트를 준비하고 시험공부에 열중합니다. 성주는 책 한 권을 전부 써내야 하는 기말 과제를 끝마친 유일한 농구부 학생입니다. <녹취>"다 썼다 농구 시작하고 이렇게 많이 써 본 건 처음 이에요. 진짜 많이 썼다." 성주의 노트엔 지난 6개월 동안 공부와 운동 두 가지 모두 최선을 다해 온 노력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노트 한 페이지에 적힌 성주의 각오, 난 바보가 아니다 라는 문장이 눈에 뜨입니다. 운동선수는 공부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사회적 편견에 대한 도전입니다. 지난 1학기 성적이 공개되던 날 성주는 놀라운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현장음>"A플, A플, B, 우와..." 4.3 만점에 3.41, 웬만한 일반 학생보다 더 좋은 성적입니다. <인터뷰>"이건 막 간직하고 싶어요. 고등학교 때 성적표는 받자마자 쓰레기통인데 이건 집에 가서 엄마한테 자랑하고 싶어요." KBS 뉴스 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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