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존중의 선교 문화 정착돼야

입력 2007.08.31 (22:08) 수정 2007.09.01 (09: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선교 방식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방적인 선교가 아닌 상대의 문화를 존중하는 선교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보도에 이윤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 교회 부흥기와 맞물려 선교사들의 해외 진출이 봇물을 이룬 건 지난 80년대부터.

지역과 대상을 가리지 않는 선교의 열정은 우리나라를 세계 두 번째 선교 대국으로 올려놨지만 현지에선 여러 차례 공격의 표적이 되기도 했습니다.

목사인 남편과 함께 13년간 카자흐스탄 선교사로 활동해 온 김영주 씨, 오랜 사역을 통해 얻은 건 선교에 대한 열정보다 상대에 대한 인내가 우선이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영주 씨(카자흐스탄 선교사) : "선교는 마라톤이더라구요. 열정만으로는 안돼요. 그들의 말로 말하고 그들의 삶에 녹아들지 않는 한 우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거죠"

해외 선교는 다른 종교, 다른 문화와의 충돌이 불가피합니다.

<인터뷰> 김현정(대학생) : "가자마자 전통 의상을 입으라고 강요해서 거부했는데...그게 오히려 호의의 표시였다"

<인터뷰> 최세중(대학생) : "현지 통역인을 데려갔는데 주마다 언어가 달라서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미국의 한 시사일간지는 한국인들이 미국 교계에서 거의 쓰지 않는 19세기 선교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며 우리의 선교 문화를 지적했습니다.

오랜 선교 역사를 가지고 있는 외국의 경우는 현지에 살았거나 언어에 능통한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현지인과 연합해 선교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룹니다.

<인터뷰> 송재룡(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 "기독교를 단기적으로 강요하고 주입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면서 관계를 맺는 중.장기 선교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자기 만족이나 성찰을 위한 단기선교 보다는 최소한 1년정도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베품을 실천하는 장기선교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합니다.

전문적인 방식이 결여된 선교는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것, 이번 사태의 교훈으로 새겨야 합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상호 존중의 선교 문화 정착돼야
    • 입력 2007-08-31 21:05:45
    • 수정2007-09-01 09:40:28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선교 방식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방적인 선교가 아닌 상대의 문화를 존중하는 선교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보도에 이윤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 교회 부흥기와 맞물려 선교사들의 해외 진출이 봇물을 이룬 건 지난 80년대부터. 지역과 대상을 가리지 않는 선교의 열정은 우리나라를 세계 두 번째 선교 대국으로 올려놨지만 현지에선 여러 차례 공격의 표적이 되기도 했습니다. 목사인 남편과 함께 13년간 카자흐스탄 선교사로 활동해 온 김영주 씨, 오랜 사역을 통해 얻은 건 선교에 대한 열정보다 상대에 대한 인내가 우선이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영주 씨(카자흐스탄 선교사) : "선교는 마라톤이더라구요. 열정만으로는 안돼요. 그들의 말로 말하고 그들의 삶에 녹아들지 않는 한 우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거죠" 해외 선교는 다른 종교, 다른 문화와의 충돌이 불가피합니다. <인터뷰> 김현정(대학생) : "가자마자 전통 의상을 입으라고 강요해서 거부했는데...그게 오히려 호의의 표시였다" <인터뷰> 최세중(대학생) : "현지 통역인을 데려갔는데 주마다 언어가 달라서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미국의 한 시사일간지는 한국인들이 미국 교계에서 거의 쓰지 않는 19세기 선교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며 우리의 선교 문화를 지적했습니다. 오랜 선교 역사를 가지고 있는 외국의 경우는 현지에 살았거나 언어에 능통한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현지인과 연합해 선교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룹니다. <인터뷰> 송재룡(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 "기독교를 단기적으로 강요하고 주입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면서 관계를 맺는 중.장기 선교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자기 만족이나 성찰을 위한 단기선교 보다는 최소한 1년정도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베품을 실천하는 장기선교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합니다. 전문적인 방식이 결여된 선교는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것, 이번 사태의 교훈으로 새겨야 합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슈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