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성 단기 선교 ‘봇물’

입력 2007.08.31 (22:08) 수정 2007.09.0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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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아프간 피랍사태를 되짚어보는 연속기획 순서입니다.

이번 사건은 철저한 준비없이 진행되고 있는 단기선교의 위험성을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먼저 이벤트성 단기선교의 실태를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처지를 직접 돌아보고, 신앙심을 고취시키는 것이 단기선교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납니다.

단기 선교를 한 번 다녀오면 꿈이 바뀐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해성(목사) : "가난하고 고통스런 삶의 현장을 보면서 선교적인 열정이 샘솟는 부분, 분명히 있습니다"

단기선교란 보통 3개월정도를 말하지만 현재 많은 대형 교회들은 이보다 짧은 2주정도의 '비젼트립' '선교여행'을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피랍된 샘물교회 신자들 역시 열흘 정도 선교를 떠났던 것입니다.

문제는 언제든 돌발 상황이 일어날 수 있지만 별다른 대비 없이 떠나는 것입니다.

<인터뷰> 단기 선교 참가자 : "특별히 안전 교육을 받았다거나 현지 문화에 대해 배웠던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지난해엔 아프가니스탄에서 평화대행진을 하겠다던 천여명이 강제 출국당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반감을 부르게 되고 이번처럼 납치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녹취> 아마디(탈레반 대변인) : "아프간은 이슬람 국가다. 이를 수호하기 위해 적과 싸우겠다. 기독교인은 선교하러 오지말라."

교회들의 이같은 과도한 단기선교나 선교여행은 세 과시와 양적 성장 때문이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인터뷰> 문상철(한국선교연구원 원장) : "경쟁적인 분위기가 없지 않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큰 교회일수록 독자적으로 선교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했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신앙을 전하려는 생각이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선교사들조차 여름철 한 때 밀려오는 준비 안 된 선교행렬이 오히려 현지 봉사활동에 장애가 된다고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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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벤트성 단기 선교 ‘봇물’
    • 입력 2007-08-31 21:03:16
    • 수정2007-09-01 09: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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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아프간 피랍사태를 되짚어보는 연속기획 순서입니다. 이번 사건은 철저한 준비없이 진행되고 있는 단기선교의 위험성을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먼저 이벤트성 단기선교의 실태를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처지를 직접 돌아보고, 신앙심을 고취시키는 것이 단기선교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납니다. 단기 선교를 한 번 다녀오면 꿈이 바뀐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해성(목사) : "가난하고 고통스런 삶의 현장을 보면서 선교적인 열정이 샘솟는 부분, 분명히 있습니다" 단기선교란 보통 3개월정도를 말하지만 현재 많은 대형 교회들은 이보다 짧은 2주정도의 '비젼트립' '선교여행'을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피랍된 샘물교회 신자들 역시 열흘 정도 선교를 떠났던 것입니다. 문제는 언제든 돌발 상황이 일어날 수 있지만 별다른 대비 없이 떠나는 것입니다. <인터뷰> 단기 선교 참가자 : "특별히 안전 교육을 받았다거나 현지 문화에 대해 배웠던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지난해엔 아프가니스탄에서 평화대행진을 하겠다던 천여명이 강제 출국당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반감을 부르게 되고 이번처럼 납치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녹취> 아마디(탈레반 대변인) : "아프간은 이슬람 국가다. 이를 수호하기 위해 적과 싸우겠다. 기독교인은 선교하러 오지말라." 교회들의 이같은 과도한 단기선교나 선교여행은 세 과시와 양적 성장 때문이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인터뷰> 문상철(한국선교연구원 원장) : "경쟁적인 분위기가 없지 않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큰 교회일수록 독자적으로 선교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했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신앙을 전하려는 생각이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선교사들조차 여름철 한 때 밀려오는 준비 안 된 선교행렬이 오히려 현지 봉사활동에 장애가 된다고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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