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불러

입력 1995.07.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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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하고 있는 것은 이 붕괴사고가 일어나기 직전 고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백화점 임원들이 고객들과 종업원들을 남겨둔 채 자신들만 현장에서 황급히 몰래 빠져나갔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의 분노가 지금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남종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남종혁 기자 :

인명을 너무나 예사롭게 여긴 이들의 그릇된 생각 때문에 오늘까지 백 명이 넘는 고귀한 생명이 숨졌고 9백여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이들이 백화점을 빠져나갔을 때 백화점에 남아있던 사람들 가운데는 아직까지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갇힌 지 15시간 만에 구조대원들 손에 극적으로 구조된 정영미씨. 건물이 붕괴되고 있다는 사실도 전혀 알지 못하고 고객들을 맞이하다 참변을 당 했습니다.


정영미 (백화점직원) :

그냥 에어컨 가동이 안돼서 손님들한테 불편한데 죄송하다고 그 정도 밖에 안 나왔어요. 전혀 그런 거에 대해서 뭐, 붕괴 그런 거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들은 적이 없어요.


남종혁 기자 :

어느 정도 사고를 감지했던 직원들도 안전하다는 임원들의 말만을 믿었습니다.


백화점 직원 :

5시 6시 무너질 때까지만 해도 아직 아무런 언급이 없었어요. 그때 대피를 시켰었어야 되는 건데 지금 생각하면.제가 윗대가리가 아니니까 정말…….


남종혁 기자 :

임원들의 백화점 건물의 붕괴 위험을 안 것은 사고당인 오전 9시 반. 오후 2실에는 회장과 중역둘이 대책회의를 열었고, 보석 등, 일부 고가품 진열장에는 상품까지 정리한 곳도 있었습니다.


이 신 (고객) :

아침에 삼풍백화점에 보석전이 있다는 에기를 들었는데, 사고당하기 몇 시간 전에 보석이 다 없어졌다고…….


남종혁 기자 :

붕괴 10분전. 붕괴 우려의 위급함을 전해들은 백화점 간부들은 몰래 빠져나왔고, 종업원들과 고객들만이 이러한 사실을 몰랐습니다. 어떠한 안내방송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목숨만 생각했던 백화점 임원들. 이들의 파렴치한 행동으로 고객들은 물론, 종업원들의 고귀한 생명만 희생 됐습니다.

KBS 뉴스, 남종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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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책임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불러
    • 입력 1995-07-01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하고 있는 것은 이 붕괴사고가 일어나기 직전 고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백화점 임원들이 고객들과 종업원들을 남겨둔 채 자신들만 현장에서 황급히 몰래 빠져나갔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의 분노가 지금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남종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남종혁 기자 :

인명을 너무나 예사롭게 여긴 이들의 그릇된 생각 때문에 오늘까지 백 명이 넘는 고귀한 생명이 숨졌고 9백여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이들이 백화점을 빠져나갔을 때 백화점에 남아있던 사람들 가운데는 아직까지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갇힌 지 15시간 만에 구조대원들 손에 극적으로 구조된 정영미씨. 건물이 붕괴되고 있다는 사실도 전혀 알지 못하고 고객들을 맞이하다 참변을 당 했습니다.


정영미 (백화점직원) :

그냥 에어컨 가동이 안돼서 손님들한테 불편한데 죄송하다고 그 정도 밖에 안 나왔어요. 전혀 그런 거에 대해서 뭐, 붕괴 그런 거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들은 적이 없어요.


남종혁 기자 :

어느 정도 사고를 감지했던 직원들도 안전하다는 임원들의 말만을 믿었습니다.


백화점 직원 :

5시 6시 무너질 때까지만 해도 아직 아무런 언급이 없었어요. 그때 대피를 시켰었어야 되는 건데 지금 생각하면.제가 윗대가리가 아니니까 정말…….


남종혁 기자 :

임원들의 백화점 건물의 붕괴 위험을 안 것은 사고당인 오전 9시 반. 오후 2실에는 회장과 중역둘이 대책회의를 열었고, 보석 등, 일부 고가품 진열장에는 상품까지 정리한 곳도 있었습니다.


이 신 (고객) :

아침에 삼풍백화점에 보석전이 있다는 에기를 들었는데, 사고당하기 몇 시간 전에 보석이 다 없어졌다고…….


남종혁 기자 :

붕괴 10분전. 붕괴 우려의 위급함을 전해들은 백화점 간부들은 몰래 빠져나왔고, 종업원들과 고객들만이 이러한 사실을 몰랐습니다. 어떠한 안내방송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목숨만 생각했던 백화점 임원들. 이들의 파렴치한 행동으로 고객들은 물론, 종업원들의 고귀한 생명만 희생 됐습니다.

KBS 뉴스, 남종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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