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781-1234; 서울시내 버스 10대 가운데 9대는 부도

입력 1999.05.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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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서울 시내를 운행하는 버스 10대 가운데 9대는 부도가 났거나 사실상 부도 상태에 있는 회사의 버스들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취재에 김명전 기자입니다.


⊙ 김명전 기자 :

폐차장이나 다름없는 서울 사당동의 한 버스회사입니다. 부서진 버스들, 폐타이어, 폐부품들이 여기 저기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 운전기사 :

이 차들이 전부 다 공과금이나 세금 국민연금 이런데서 압류가 돼 있어요.


⊙ 김명전 기자 :

자본금 5억 원의 이 회사가 2년 전 40억 원의 빚을 지고 도산하자 운전 기사들이 폐 버스에 사무실을 차리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 김윤섭 (운전기사) :

하루 돈 만 원, 이만 원 받고 일하는 사람이 손님이 욕을 하면 운전하는 사람이 신경이 날카로운데 가만히 있겠어요? 손님하고 대화를 하다보면 충돌이 생기고 생기고.


⊙ 김명전 기자 :

이같은 상황에서도 떠나지 못하는 것은 밀린 임금과 퇴직금이라도 받을까 하는 기대 때문입니다. 이 회사 등록 차량은 76대입니다. 그러나 현재 운행하고 있는 차량은 20대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차량은 부도가 나자 정비를 못해 이렇게 서 있는 상태입니다. 차량이 고장나도 부품을 구입할 돈이 없어 멀쩡한 다른 차에서 부품을 빼내 수리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6년밖에 안된 멀쩡한 차까지 하나 둘 폐차가 돼 가고 있습니다. 영등포에 위치한 이 회사도 최근 60억 원의 빚을 지고 부도가 나 사원들이 전문 경영인을 영입했습니다.


⊙ 고낙환 (신촌운수 대표) :

이사회에서 이 달에 한대에 얼마씩 타라 먹고살 게, 이렇게 되니까 벌이가 없는데 빚을 얻어다 돈을 나눠주고 나면 그게 빚이 되는 거예요.


⊙ 김명전 기자 :

이런식으로 부도가 났거나 사실상 부도 상태인 회사는 서울에 86개 업체중 87%인 75개 업체나 됩니다.


⊙ 권병조 과장 (건교부 지역교통과) :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가지고 그 완전 면허 취소하는 것으로 그렇게 제도 개선을 하기로


⊙ 김명전 기자 :

이같은 상황에서 시민들의 안전과 서비스를 확보하기란 어렵습니다.

KBS 뉴스, 김명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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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781-1234; 서울시내 버스 10대 가운데 9대는 부도
    • 입력 1999-05-04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서울 시내를 운행하는 버스 10대 가운데 9대는 부도가 났거나 사실상 부도 상태에 있는 회사의 버스들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취재에 김명전 기자입니다.


⊙ 김명전 기자 :

폐차장이나 다름없는 서울 사당동의 한 버스회사입니다. 부서진 버스들, 폐타이어, 폐부품들이 여기 저기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 운전기사 :

이 차들이 전부 다 공과금이나 세금 국민연금 이런데서 압류가 돼 있어요.


⊙ 김명전 기자 :

자본금 5억 원의 이 회사가 2년 전 40억 원의 빚을 지고 도산하자 운전 기사들이 폐 버스에 사무실을 차리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 김윤섭 (운전기사) :

하루 돈 만 원, 이만 원 받고 일하는 사람이 손님이 욕을 하면 운전하는 사람이 신경이 날카로운데 가만히 있겠어요? 손님하고 대화를 하다보면 충돌이 생기고 생기고.


⊙ 김명전 기자 :

이같은 상황에서도 떠나지 못하는 것은 밀린 임금과 퇴직금이라도 받을까 하는 기대 때문입니다. 이 회사 등록 차량은 76대입니다. 그러나 현재 운행하고 있는 차량은 20대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차량은 부도가 나자 정비를 못해 이렇게 서 있는 상태입니다. 차량이 고장나도 부품을 구입할 돈이 없어 멀쩡한 다른 차에서 부품을 빼내 수리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6년밖에 안된 멀쩡한 차까지 하나 둘 폐차가 돼 가고 있습니다. 영등포에 위치한 이 회사도 최근 60억 원의 빚을 지고 부도가 나 사원들이 전문 경영인을 영입했습니다.


⊙ 고낙환 (신촌운수 대표) :

이사회에서 이 달에 한대에 얼마씩 타라 먹고살 게, 이렇게 되니까 벌이가 없는데 빚을 얻어다 돈을 나눠주고 나면 그게 빚이 되는 거예요.


⊙ 김명전 기자 :

이런식으로 부도가 났거나 사실상 부도 상태인 회사는 서울에 86개 업체중 87%인 75개 업체나 됩니다.


⊙ 권병조 과장 (건교부 지역교통과) :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가지고 그 완전 면허 취소하는 것으로 그렇게 제도 개선을 하기로


⊙ 김명전 기자 :

이같은 상황에서 시민들의 안전과 서비스를 확보하기란 어렵습니다.

KBS 뉴스, 김명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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