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시기’ 언급한 北 …‘대화 재개’ 한미의 결정은?

입력 2021.08.03 (06:24) 수정 2021.08.0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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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이 통신선을 복원하는 등 교착 국면에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했는데요.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모색해온 한미 양국이 연합훈련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년 당대회에서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던 북한, 3월 훈련이 시작되자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를 내고 남측을 맹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16일 : "남조선당국이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후 미국이 새 대북정책을 내놓으며 대북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4월부터 남북 정상간 친서가 오가면서 통신선도 복원됐습니다.

이달 훈련을 앞두고 한미 양국의 고민이 깊은 이윱니다.

북한이 지금을 "중요한 반전의 시기"라고 한 건 최근의 교착 상태를 대화국면으로 바꿀 수도 있다는 뜻, 임기말 시간이 많지 않은 문재인 정부로선 최근 상황변화를 호기로 삼겠다는 분위깁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최근 "이 기회를 살려내는 것이 비핵화 협상에서 매우 유익한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코로나가 3월보다 걱정스러운 상황에서 훈련 연기가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준비해온 훈련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경우 한미공조 균열 가능성이 있고 중장기적으론 협상에도 나쁜 영향을 줄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이 핵 협상장에 복귀한다 라는 어떤 약속이 없기 때문에 연합훈련을 중단한다는 것은 북핵 협상에서 중요한 카드를 포기하는 셈이 됩니다."]

또 이번 담화가 작년 대북전단 살포 규제 때처럼 정치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한미가 오히려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당장 여야 정치권에서 훈련 연기론과 실시론이 엇갈린 가운데 한미 국방부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협의 중이란 기존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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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03 06:24:47
    • 수정2021-08-03 06: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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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이 통신선을 복원하는 등 교착 국면에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했는데요.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모색해온 한미 양국이 연합훈련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년 당대회에서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던 북한, 3월 훈련이 시작되자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를 내고 남측을 맹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16일 : "남조선당국이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후 미국이 새 대북정책을 내놓으며 대북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4월부터 남북 정상간 친서가 오가면서 통신선도 복원됐습니다.

이달 훈련을 앞두고 한미 양국의 고민이 깊은 이윱니다.

북한이 지금을 "중요한 반전의 시기"라고 한 건 최근의 교착 상태를 대화국면으로 바꿀 수도 있다는 뜻, 임기말 시간이 많지 않은 문재인 정부로선 최근 상황변화를 호기로 삼겠다는 분위깁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최근 "이 기회를 살려내는 것이 비핵화 협상에서 매우 유익한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코로나가 3월보다 걱정스러운 상황에서 훈련 연기가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준비해온 훈련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경우 한미공조 균열 가능성이 있고 중장기적으론 협상에도 나쁜 영향을 줄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이 핵 협상장에 복귀한다 라는 어떤 약속이 없기 때문에 연합훈련을 중단한다는 것은 북핵 협상에서 중요한 카드를 포기하는 셈이 됩니다."]

또 이번 담화가 작년 대북전단 살포 규제 때처럼 정치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한미가 오히려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당장 여야 정치권에서 훈련 연기론과 실시론이 엇갈린 가운데 한미 국방부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협의 중이란 기존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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