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KS 우승 감독 WBC 맡아야”

입력 2008.10.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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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영광을 지휘한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직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20일 대구구장에서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내년 WBC 대표팀 감독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맡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 1승2패로 끌려가는 두산의 김 감독이 이런 말을 한 것은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하는 한 내년에 다시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에둘러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두산을 5년째 이끌고 있지만 준우승을 두 번 했을 뿐 한 번도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보지 못했다"며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고는 하지만 팀 우승을 이끌지 못한 감독이 다시 대표팀 감독을 맡는게 어렵지 않겠느냐"라고 토로했다.
김 감독이 이처럼 팀 성적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는 데에는 내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김동주, 이혜천 등의 일본 진출설이 나돌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만약 김동주 같은 선수들이 빠져나간다고 가정해보자. 그런 상태에서 한참 팀 전력을 가다듬어야 할 시기에 자신 있게 WBC에 다녀올 수 있겠느냐"라고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후에는 언제일지 모르지만 WBC 우승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처음에는 프로야구 4강에 드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지만 준우승만 두 번 하고 나니까 마음이 전혀 달라졌다"라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고 나면 야구 인생 마지막 소원은 WBC 우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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