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쾌적하지만 장애인 배려 부족”

입력 2011.07.12 (09:54)

KBO, 야구장 시설·환경보고서 발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홈으로 사용하는 인천 문학구장이 좌석 간격이 가장 넓어 팬들에게 가장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2일 발표한 '국내 프로야구 경기장 시설 및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문학구장의 좌석 간 간격은 5~10㎝로 가장 좁은 광주 무등경기장(2㎝)과 서울 잠실구장(2~3㎝), 부산 사직구장(3㎝)보다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완공된 문학구장은 준공 당시 수용 규모가 3만500석이었으나 테이블 석, 바비큐 존과 같은 프리미엄 좌석을 늘리면서 지금은 2만7천여석으로 줄었다.

좌석 수가 줄었지만 공간이 넓어지면서 한층 여유 있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게 됐다.

지난겨울 리모델링을 마친 목동구장의 간격도 5.5㎝로 양호했다.

앞뒤 좌석 간 간격에서는 잠실구장이 90㎝로 가장 넓었다.

KBO는 지난 20년간 20~30대 성인 남성의 키는 평균 168.8㎝에서 173.25㎝로 5㎝ 가까이 커지고 몸무게는 64.1㎏에서 73.5㎏으로 9㎏가량 늘었다며 야구장의 좌석 간격도 그만큼 넓힐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목동구장은 전체 1만600석에 달하는 좌석에 팔걸이와 컵 받침을 설치하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 관람석과 보호자석을 48석(전체 좌석의 0.23%)이나 배치, 차별화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구장으로는 전체 2만7천93석 중 장애인용 좌석이 26석(0.05%)에 불과한 문학구장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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