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번 장마로 인삼으로 유명한 충남 금산지역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인삼 농민들은 6년 농사를 다 망쳤다며 깊은 한숨을 몰아쉬고 있습니다.
서영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삼밭이 진흙탕으로 변했습니다.
쏟아지는 폭우에 산사태가 나고, 다른 쪽에선 공사장 토사가 밀려들어 인삼밭 전체를 휩쓸고 갔습니다.
4년을 공들인 인삼농사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습니다.
<인터뷰>길향순(인삼재배 농민) : "이거 제가 소독 다하고 해서 먹고 사는데 이렇게 돼 참말로 미치겠어요.어떻게 말도 못하고."
폭우가 휩쓸고 간 금산지역 인삼밭은 86만 제곱미터,
여기에다 5월 하순 발생한 탄저병이 장마뒤 급속히 번질 것으로 보여 피해는 훨씬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이 인삼은 현재로서는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도 불가능합니다.
농민들이 보상받을 길이 더욱 막막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인삼은 준비에서 수확까지 최소한 6년이 걸리기 때문에, 피해 농민들이 재기하기가 다른 농작물보다 훨씬 힘이 듭니다.
<인터뷰>박봉하(인삼재배 농민) : "내후년이면 캐는데 캐서 애 대학까지는 공부를 가르치려고 예산을 세웠었는데..."
거래액 1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금산 세계 인삼 엑스포를 50일 앞두고 있지만, 인삼밭을 잃은 농민들은 허탈감에 빠져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