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기아 새 감독 ‘16년만 친정행’

입력 2011.10.18 (13:26)

수정 2011.10.1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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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투수’ 선동열(48)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친정’ KIA 타이거즈 사령탑으로 프로야구에 1년 만에 복귀한다.



KIA는 18일 자진 사퇴한 조범현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선 감독을 새 감독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선 감독의 계약기간과 구체적인 연봉은 조만간 협상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갑작스럽게 삼성 지휘봉을 놓고 야인으로 내몰렸던 선 감독은 고향팀 감독으로 1년 만에 화려하게 돌아왔다.



선 감독이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기는 지난 1996년 임대 형식으로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로 진출한 이래 16년 만이다.



고인이 된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과 더불어 한국프로야구가 낳은 불세출의 투수인 선 감독은 ’호남 야구’의 간판스타이자 타이거즈의 상징이었다.



선 감독은 KIA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에 1985년 입단해 ’무등산 폭격기’로 맹활약하며 1995년까지 6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구는 데 앞장섰다.



11년간 해태 한 팀에서 뛰면서 통산 146승40패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했고 세 차례 0점대 평균자책점, 다승왕 4회, 탈삼진왕 5회 등 무수한 기록을 남겼다.



일본에서 1999년 은퇴한 선 감독은 2000년 고국에 돌아와 한국야구위원회 홍보위원을 맡았고 2004년 삼성의 수석코치로 프로야구 지도자로 데뷔했다.



이어 2005년 삼성 사령탑에 올라 강력한 불펜진을 앞세운 ’지키는 야구’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는 등 지도자로서도 명성을 날렸다.



2009년 시즌 중반 삼성과 5년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재계약 첫해이던 2010년 연말 갑작스럽게 해임 통보를 받고 류중일 감독에게 바통을 물려줬다.



삼성에서 감독으로 6년간 재임하면서 선 감독은 통산 417승13무340패를 올렸고 두 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 포함 다섯 번이나 삼성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고향에 금의환향하는 선 감독은 "젊은 시절 모든 걸 바쳤던 KIA 타이거즈를 지휘하게 돼 영광이다. 최선을 다해 KIA를 최강 팀의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 감독은 절친한 친구이자 해태의 간판타자였던 이순철 전 LG 감독을 수석코치로 대동할 예정이어서 해태 전성기를 이끌었던 투타 듀오의 의기투합에 벌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IA 구단의 한 관계자는 "과거 타이거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지도자로 오면서 지금보다 강한 정신력을 지닌 팀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조범현 감독은 내년까지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있지만 준플레이오프 탈락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감독은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축배를 들어 타이거즈에 통산 10번째 우승을 안겼다.



2007년 6월 배터리 코치로 KIA 유니폼을 입은 조 전 감독은 그해 말 KIA의 역대 4번째 사령탑으로 선임됐고 계약 기간 만료해이던 2009년 팀을 정규 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차례로 이끌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그러나 지난해 투타 균형이 무너지면서 정규리그 5위에 그쳤고 올해에는 주전들의 줄부상이 이어지면서 1위에서 4위로 급격한 미끄럼을 타는 등 우여곡절 끝에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다.



조 전 감독은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준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타선이 SK 와이번스 마운드에 24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묶이는 등 심각한 부진을 겪으면서 결국 1승3패로 패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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