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제7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선동열(48) 감독은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도록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1996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로 진출한 이래 16년 만에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된 선 감독은 18일 구단을 통해 먼저 "고향팀 감독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고 부담감도 크게 느낀다"면서 "타이거즈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기아의 팀 컬러를 살려 한국 최강의 팀을 만들고자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 감독은 이어 "올해 마무리훈련과 내년 전지훈련을 통해 마운드 불펜을 강화하고 타자들의 투지와 집중력, 그리고 작전수행 능력 등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수단 조련 계획을 밝혔다.
특히 "투지, 즉 이기고 지고를 떠나 9회말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강화해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선 감독은 오는 21일 오후 2시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고 기아의 새 사령탑으로서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음은 선동열 감독과의 일문일답.
--고향팀 감독을 맡게 된 소감은.
▲16년 만에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무척 설레고 기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크다. '더 잘해야 할 텐데'라는 생각이 크게 느껴진다. 내년 시즌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앞으로 기아의 훈련 방향이나 선수단 조련계획은.
▲우선 팀 마운드의 불펜 강화에 주력하겠다. 선발 투수들과 비교하면 불펜진이 대체로 약한 면이 있다. 이를 강화시키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공격력은 테이블세터진이나 중심타선이 매우 좋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부족해 보이는 것은 작전수행능력과 집중력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선수들의 투지를 강화시키면서 기술적인 부분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이들의 능력을 믿고 함께 해나갈 것이다.
-- 투지를 강화하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이기고 지고를 떠나 9회말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말한다. 그래야, 팬들이 야구를 보면서 즐거워하고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지 않겠나. 이런 정신력이 있으면 집중력과 작전수행능력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선수들과 소통창구를 마련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도 나누면서 교감하겠다. 대화를 많이 하면 그 어떤 꼬임들도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다.
-- 앞으로 일정은.
▲일단 21일 오후 2시 선수단 상견례가 있다. 이후 공식적인 감독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나머지 일정들은 구단과 상의하고 진행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