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프로야구 KIA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에서처럼 똑같이 팀을 지휘하지는 않겠다"며 KIA의 특성에 맞게 팀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21일 KIA 자동차 광주공장 연구소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릴 마무리 훈련과 내년 전지훈련을 통해 전력을 제대로 파악하겠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수비가 강해야 공격력도 따라온다"는 말로 마운드와 수비를 중시하는 ’지키는 야구’ 쪽에 무게를 실었다.
또 "베테랑이 뭉쳐야 좋은 성적이 나온다"면서 고참 선수들을 중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젯밤 광주로 오면서 느낀 소감은.
▲어제 저녁식사를 서울 집에서 먹고 차로 고속도로를 운전하면서 "광주가 이렇게 가깝구나"라는 걸 새삼 느꼈다.
KIA를 어떻게 하면 명문구단으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측면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KIA에는 젊은 유망주가 상당히 많다. 마무리 훈련과 내년 초 전지훈련을 통해 젊은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게 급선무다.
아시다시피 선발 투수층은 상당히 좋지만 중간 투수진이 부족하다. 훈련을 통해 옥석을 가리겠다.
공격력 쪽에서도 외관상으로는 좋아 보이나 테이블 세터와 중심 타선 모두 보완할 부분이 많다.
--코치진 구성은 끝냈나.
▲구단과 협의해야겠지만 대부분 타이거즈 출신으로 이룰 생각이다.(KIA 관계자에 따르면 선 감독은 투수와 타자 쪽을 책임질 일본인 코치를 데려올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팀은 어떻게 운영할 생각인가.
▲2004년 삼성에서 수석코치를 맡았고 이듬해 감독으로 데뷔해 우승을 일궜다.
삼성의 팀 컬러가 공격적이었는데 그간 팀 성적이 왜 안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단기전에 이길 수 있는 팀을 만들도록 노력했고 결국 ’지키는 야구’로 성공을 거뒀다.
KIA에서는 삼성 때와 똑같이 하지는 않을 것이다. 훈련을 통해 우리 팀의 장점이 될 수 있는 쪽을 택할 계획이다.
기본적으로는 수비가 강해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비가 안정되면 공격력도 따라온다.
--선수단 구성에 변화가 있나.
▲구단과 상의해야겠지만 올해 시스템에서 크게 변화를 주지 않으려 한다.
선수단과 상견례 할 때에도 팀이 중요하다, 베테랑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감독이나 코치가 이끌어서 좋은 성적이 나기보다 베테랑이 뭉쳤을 때 가장 큰 힘이 난다고 본다.
선수단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좋은 방법을 찾아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