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에서 1위를 질주하는 원주 동부가 부산 KT를 꺾고 지난 1라운드 패배를 설욕하며 12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동부는 10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KT를 82-69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동부는 11승1패가 돼 2위 안양 KGC인삼공사(8승4패)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리고 1위 행진을 계속했다.
게다가 동부는 지난 2일 올 시즌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KT를 누르고 시즌 개막 12경기 만에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기록했다.
2007-2008년 동부가 11경기 만에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챙긴 이후 역대 최단 경기 2위(타이)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반면 KT는 8승5패가 돼 2위에서 4위로 미끌어졌다.
동부는 초반부터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을 9점 앞선 42-33으로 마친 동부는 3쿼터 들어 김주성의 리바운드와 돌파력에 힘입어 점수 차를 더 벌려 나갔다.
KT는 4쿼터에 투입한 김현민의 슈팅과 리바운드가 살아나며 추격에 나섰지만 초반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동부는 3점슛 5개를 던져 4개를 성공시킨 윤호영(18득점)이 공격의 선두에 섰고 로드 벤슨(18득점 9리바운드)과 김주성(13득점 8리바운드), 황진원(13득점)이 고르게 활약하며 승리를 합작했다.
안양체육관에서는 KGC인삼공사가 창원 LG를 7연패 수렁으로 밀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인삼공사는 베테랑 김성철(18점·3점슛 4개)과 외국인 선수 로드니 화이트(29점·13리바운드)를 앞세워 LG를 76-62로 완파했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지난 6일 부산 KT와의 홈경기를 포함해 2연승을 달렸고 8승4패를 기록해 KT(8승5패)를 밀어내고 2위가 됐다.
LG는 지난달 27일 전주 KCC에 진 뒤로 7연패를 당했고 3승9패로 공동 8위에서 9위로 추락했다.
이날 LG에 가세한 지난 시즌 득점왕 애론 헤인즈는 23득점에 8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LG는 헤인즈가 지난 시즌 득점 2위 문태영과 짝을 이뤄 득점을 무더기로 쓸어담아 줄 것을 기대했으나 둘 다 팀으로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초반부터 분위기는 인삼공사 쪽이었다.
인삼공사는 2쿼터 17-12에서 이정현과 화이트의 미들슛, 김성철의 3점포와 자유투 2개로 9점을 연속으로 뽑아 26-12로 달아나며 기선을 제압했다.
LG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반전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화이트, 김성철, 이정현(11점), 박찬희(7점) 등이 돌아가면서 차곡차곡 득점을 하는 통에 점수차만 점점 더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