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가 위기 탈출을 위한 해결사로 지난 시즌 득점왕 애론 헤인즈(30)를 긴급 수혈했으나 효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1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LG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경기.
헤인즈는 23득점에 8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경기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플레이와는 거리가 있었다.
골밑과 외곽에서 개인 플레이만 이어졌다.
LG는 지난 시즌 득점 2위 문태영과 득점왕 헤인즈, 국보센터 서장훈이 동반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들이 결합한 첫 경기의 결과는 골밑의 완전붕괴로 나타났다.
헤인즈는 일대일로 상대를 제치는 데만 혈안이 된 듯했다.
문태영이나 서장훈과 손발을 맞추는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았고 서장훈도 덩달아 외곽슛에 공을 들였다.
반면 인삼공사의 로드니 화이트는 29점을 쓸어담은 데다 리바운드를 13개나 잡아냈고, 신인센터 오세근도 공격 리바운드 7개를 포함해 리바운드를 무려 14개나 낚아챘다.
오세근은 "올루미데 오예데지가 있을 때는 골밑이 어려웠는데 높이가 훨씬 낮아져서 수비가 쉬워졌고 리바운드도 많이 잡게 됐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패배로 7연패 수렁에 빠졌다.
해결사를 급히 불러왔음에도 가능성의 단초를 보지 못한 까닭에 LG는 암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헤인즈가 급하게 입국해 전날 하루 연습을 한 뒤 바로 경기에 투입됐기에 아직 성패를 속단하기에 이르다는 견해가 많았다.
김진 LG 감독은 "헤인즈가 오면서 높이의 약점이 나타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상했다"며 "국내 선수들이 철저히 박스아웃을 하는 등 집중력으로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헤인즈가 지닌 장점도 있으니 이를 최대화하고 노출된 단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헤인즈가 아직 자기 팀의 공격과 수비 시스템을 모르는 상태라서 평가하기에 이르다"며 "팀에 녹아든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