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의 베테랑 포워드 김성철(35)이 '다목적 선수'로 펄펄 날았다.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김성철은 전열 공백을 메울 백업요원이자 야전 사령관, 거친 수비수였으며 해결사 역할도 해냈다.
인삼공사의 76-62 승리.
고비마다 터진 김성철의 외곽포와 노련한 경기 운영이 완승에 큰 힘을 보탰다.
김성철은 2쿼터 21-12에서 3점포와 골밑 돌파로 얻어낸 자유투 2개로 5점을 챙겨 기선을 제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같은 쿼터 32-24, 35-30에서도 클러치 3점포를 터뜨렸다.
알토란 같은 18점을 몰아친 데다 수비는 더 빛났다.
그가 이날 전담한 선수는 국내 리그에서 최고의 득점력을 지닌 혼혈선수 문태영이었다.
문태영은 고비에서 번번이 김성철에게 틀어막혀 고개를 떨어뜨렸으며 승부가 갈리고서 득점에 열을 올려 18점을 채웠다.
김성철은 최근 주전 포워드 양희종이 다리 부상 때문에 벤치에 앉으면서 예전보다 출전시간이 길어졌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양희종의 공백을 메우고 경험을 살려 젊은 선수들을 다독이라고 김성철을 투입하고 있다.
김성철은 "양희종이 못 뛰는 시간을 채워야 하기에 슈팅 밸런스를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며 "오늘은 문태영의 외곽수비가 느슨하다가 보니까 슛도 되고 돌파도 되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만능선수로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구단 홍보요원 역할도 했다.
이날 리바운드 14개를 잡으며 맹활약한 '괴물센터' 오세근의 신인왕 전망을 묻는 말이 나오자 극찬을 늘어놓았다.
김성철은 "이런 얘기를 해서 되나 모르겠는데 오세근을 앞에다 두고 신인왕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무슨 까닭인지 잠시 궁금증이 이는 취재진에 그는 "김주성(동부)처럼 몇 년에 한 번씩 나오는 그런 선수이기 때문에 신인왕급으로 볼 수 없는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