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정열적으로 응원하면 LG가 우승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팬들이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용수(51) 중앙대 감독이 유니폼을 벗은 지 11년만에 '깜짝 은퇴식'을 열었다.
김용수 감독은 13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LG 팬들이 마련한 페스티벌에 축사하기 위해 무대에 섰다가 41번이 적힌 유니폼과 꽃다발을 받아 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감독은 "아직까지 팬들이 잊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한다"며 "이런 자리에는 선수들이 서야 하는데 과분하다"고 입을 열었다.
또 "여러분이 LG의 주인이다. 여러분이 있기에 운동선수들이 있고, 지금 이 열정으로 선수들을 응원하면 내년에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1985~2000년 LG(전신 MBC 포함)에서 뛰면서 126승89패, 227세이브를 올린 간판스타 출신이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최초로 100승-200세이브를 기록했고 현재까지 통산 최다세이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였던 41번은 MBC·LG 구단 소속 선수 중 처음으로 영구 결번이 됐다.
김 감독은 은퇴 당시 선수 생활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유니폼을 벗은 상태에서 은퇴경기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은퇴식을 하지 않았었다.
연수 후 LG에서 코치를 하다 지난해 중앙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아직도 선수들이 조언을 듣고 지도를 받기 위해 학교를 찾아가곤 한다.
김 감독은 "현재 LG에서 노쇠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젊은 선수들 위주로 키워나가면 우승까지도 노려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기태 감독이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얼마나 파악했느냐가 관건이다.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페스티벌은 1만여명의 LG 팬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소통을 향한 우리들의 축제'를 부제로 마련됐다.
수백명의 LG 팬들과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페스티벌을 찾아 인디 밴드들의 공연을 즐기고 놀이마당에 직접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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