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결승골로 시즌 2호골..PK유도로 5호 도움
지동원 결장한 선덜랜드는 에버턴과 무승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성탄절 다음날 열리는 '박싱데이 매치'에서 시즌 2호 골과 5호 도움을 한번에 올려 팀 승리에 앞장섰다.
박지성은 26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치러진 위건 애슬래틱과의 정규리그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전반 8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박지성은 이로써 지난 8월 29일 아스널과의 정규리그 3라운드 경기(8-2 맨유 승)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뽑아낸 뒤 4개월 만에 시즌 2호 골을 신고했다.
지난 10월 26일 올더숏타운과의 칼링컵 16강전(3-0 맨유 승)에서 시즌 4호 도움을 올린 이후 꼭 두 달 만의 공격포인트다.
박지성은 여기에 후반 32분 페널티킥을 유도해 시즌 5호 어시스트까지 기록하면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해트트릭을 돕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맨유는 이후 한명이 퇴장당한 위건을 상대로 전반 41분과 후반 13분 베르바토프의 연속골과 후반 30분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추가골, 후반 33분 베르바토프의 페널티킥 골을 더해 5-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5연승을 달린 맨유는 14승3무1패(승점 45)가 돼 이날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과 0-0 무승부에 그친 선두 맨체스터 시티(14승3무1패, 승점 45) 골 득실에서만 뒤진 2위로 바짝 추격했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베르바토프와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투톱 공격수를 뒷받침한 박지성은 시종일관 가벼운 몸놀림을 과시하며 그동안 성탄절 연휴 경기에서 꾸준히 활약해온 좋은 기억을 그대로 재현했다.
경기 초반부터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날카로운 패스로 위건 문전을 흔든 박지성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골 맛을 봤다.
파트리스 에브라가 페널티 지역 왼쪽 측면에서 낮게 차준 패스를 골대 정면에서 살짝 방향을 바꾸는 재치있는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는 박지성의 선제골로 기세를 한껏 올려 전반 27분 루이스 나니의 프리킥 슈팅 등으로 상대 문전을 두드리며 추가골을 노렸다.
수차례 슈팅 기회를 좀처럼 득점으로 마무리하지 못하던 맨유는 전반 39분 위건 공격수 코너 새먼이 공 다툼 과정에서 마이클 캐릭을 밀쳐 곧바로 퇴장당한 직후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전반 41분 베르바토프가 대런 깁슨의 패스를 골대 앞에서 이어받아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의 육탄 방어를 뚫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려 이날 맨유의 두번째 골을 뽑았다.
후반에도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간 맨유는 후반 13분 베르바토프의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3-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맨유는 이후 웨인 루니와 페데리코 마케다를 투입해 더 거세게 위건을 몰아붙였고 후반 30분 발렌시아의 날카로운 중거리포 추가골로 점수차를 4-0으로 더 벌렸다.
여기에 박지성이 후반 32분 전방으로 쇄도하다 상대 태클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베르바토프가 이를 침착하게 성공해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5-0 대승을 자축했다.
지동원(20)이 뛰는 선덜랜드는 안방에서 에버턴을 상대로 아쉬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동원은 교체선수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선덜랜드는 전반 26분 잭 콜백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섰지만 후반 6분 페널티키기을 허용해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