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선, 올림픽 2연패 이렇게 해냈다

입력 2012.08.11 (07:32)

2012 런던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에서 금메달을 따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 올림픽 2연패를 이룬 황경선(26·고양시청)에게는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무대다.



첫 올림픽은 2004년 아테네 대회였다.



남양주시 동화중, 서울체고를 거친 황경선이 아테네올림픽 이전에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2003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미들급 1위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서울체고 3학년이던 2004년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우승자인 김연지를 꺾어 태권도계를 뒤집어놓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 태권도 사상 고교생의 올림픽 출전은 황경선이 처음이었다.



황경선은 정작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쓴맛만 봤다.



여자 67㎏급 첫 판(16강전)에서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중국의 뤄웨이게 일격을 당했다.



황경선은 뤄웨이에게 1∼2점 차로 계속 끌려 다니다 결국 8-10으로 아쉽게 무릎 꿇어 ‘여고생 금메달리스트’의 꿈을 날렸다.



이후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뤄웨이가 결국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봤다.



175㎝의 큰 키에서 뿜어나오는 강력한 발차기가 일품인 황경선은 아테네올림픽 이후 굵직굵직한 국제대회를 휩쓸며 자신감을 되찾고 경험을 쌓았다.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웰터급과 동아시아경기대회 67㎏급에서 거푸 정상에 올랐고,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웰터급에서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그러고는 올림픽 무대에서의 명예회복 기회를 잡았다. 베이징올림픽 대표로 선발돼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2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위기가 있었다. 8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걷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참고 뛰었다. 결국 결승에서 카린 세리게리(캐나다)를 2-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런던올림픽 무대에 오르기까지도 순탄치는 않았다.



지난해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영국의 세라 스티븐슨에게 5-8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런던올림픽 세계선발전에 출전할 대표를 뽑는 국내선발전에서는 김미경(인천시청)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선발전에서 1위로 출전권을 한국에 가져온 김미경을 올해 최종평가전에서 김미경을 꺾고 힘겹게 ‘런던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런던올림픽에서는 세계랭킹 1위 세함 엘사왈리(이집트)와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베테랑 세라 스티븐슨(영국)이 첫 경기에서 패하고,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세리게리도 8강에서 주저앉는 등 우승 후보들이 초반에 탈락하는 이변이 이어졌다.



하지만 황경선만은 ‘디펜딩챔피언’다운 면모를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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