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한국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이 런던올림픽에서 4위에 올랐다.
한국은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3-4위전에서 2차 연장까지 치르는 대접전 끝에 29-31로 져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을 따낸 한국 여자핸드볼은 3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조별리그에서 31-27로 물리쳤던 스페인을 상대한 한국은 전반 22분까지 11-7로 앞서며 기선을 잡았으나 체력 저하 탓에 이후 내리 6골을 허용, 전반 28분에는 11-13으로 오히려 끌려갔다.
이후 김차연(일본 오므론)과 권한나(서울시청)의 연속 득점으로 13-13을 만든 가운데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한때 다시 4골 차까지 뒤지며 힘든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 8분께 15-19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진 한국은 그러나 20-23에서 권한나, 최임정(대구시청), 우선희(삼척시청)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시 스페인에 한 골을 내줘 23-24로 뒤진 한국은 경기 종료 50초 전 최임정의 7m 드로로 24-24 재동점을 만들어 극적인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한국은 스페인의 마지막 공격을 골키퍼 주희(대구시청)의 선방으로 막아내고 속공으로 반격, 조효비(인천시체육회)가 골을 넣었으나 이미 후반 30분이 지난 뒤에 들어갔다는 심판의 판정이 나와 경기를 끝낼 기회를 놓쳤다.
1차 연장에서도 종료 30초 정도를 남기고 정지해(삼척시청)의 동점골로 28-28, 승부를 2차 연장으로 넘긴 한국은 2차 연장에서 얻은 7m 드로를 연달아 실패하는 바람에 분루를 삼켰다.
2차 연장 첫 공격에서 얻은 7m드로는 유은희(인천시체육회)가 실패했고 29-30으로 뒤진 2차 연장 2분45초께는 권한나의 7m드로 마저 상대 골키퍼의 방어에 막혔다.
스페인은 7m 드로를 허용할 때마다 39세 베테랑 골키퍼 미하엘라 시오바누를 투입해 한국의 슛을 막아냈다. 시오바누는 이날 7m 드로 5개 가운데 4개를 막는 선방을 펼쳤다.
29-30에서 종료 40초를 남기고 다시 마지막 공격에 나선 한국은 권한나의 슛이 골문을 빗나가 아쉽게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권한나가 7골, 조효비가 5골로 분전했으나 경기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해 아쉬운 3-4위전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