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결산] ⑦ 북한, 20년 만에 최고 성적

입력 2012.08.1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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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런던올림픽에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 이어 20년 만에 가장 많은 금메달을 수확했다.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대회에 역도, 유도, 레슬링, 수영, 육상, 양궁, 복싱, 탁구, 사격, 여자 축구 등 10개 종목에 선수 56명을 파견했다.

남자가 15명이고 여자가 41명이다.

북한은 역도에서 금메달 3개, 유도에서 금메달 1개를 획득했다.

남자 역도 56㎏급의 엄윤철, 62㎏급의 김은국, 여자 69㎏급의 림정심, 여자 유도 52㎏급의 안금애가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엄윤철은 기량을 숨기고 기록이 낮은 선수들끼리 따로 경기하는 B그룹에 출전했다.

그러고는 결선에 해당하는 A그룹에서 정상급 선수들이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을 관전하다가 시상대에 섰다.

김은국은 경기장에서 화끈하고 익살스러운 세리머니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합계에서 세계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그날을 자신의 독무대로 삼았다.

림정심은 용상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경쟁자들을 한꺼번에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해 짜릿한 뒤집기 쇼로 박수를 받았다.

안금애는 강력한 경쟁자들을 연파하고 1996년 애틀랜타 대회의 계순희에 이어 16년 만에 북한에 두 번째 유도 금메달을 안겼다.

1972년 뮌헨올림픽부터 출전한 북한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금메달 4개(동메달 5개)를 따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대다수 전문가들이 북한은 금메달 1개조차 따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회 초반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돌풍을 일으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역도와 유도를 제외한 종목에서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레슬링과 복싱 등에서 내심 기대를 품었으나 양경일이 남자 자유형 55㎏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북한은 첨단 장비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종목인 레슬링, 복싱, 기계체조, 역도 등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처음으로 참가한 대회인 1972년 뮌헨 올림픽부터 직전 대회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메달 분포에서 이런 특색이 드러난다.

역도(금1·은4·동4)와 레슬링(금3·은2·동4)이 9개로 가장 많고 복싱이 8개(금2·은3·동3), 유도 7개(금1·은2·동4), 탁구 3개(은1·동1), 기계체조 2개(금2), 사격 2개(금1·동1), 배구 1개(동1)로 뒤를 따른다.

과거 성적을 기준으로 볼 때 역도와 유도는 가시적으로 상당한 성공을 거뒀으나 다른 메달밭에서는 기대 수준을 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레슬링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복싱에서 남녀 선수 모두가 1회전에서 탈락했으며 세계 정상급으로 평가되는 여자 축구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탁구는 노메달에 그쳤고 기계체조에는 아예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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