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북핵실험은 우리 기상청의 지진파 감지망에 잡혔습니다.
평소와 다른 지진파가 속초에서 처음으로 감지돼 곧 제주도까지 전국의 모든 관측망에서 포착됐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기상청의 지진 감지망, 규모 4.9의 거대한 지진파가 포착됩니다.
11시 58분 39초, 처음으로 속초 관측소부터 포착된 지진파는, 이십초 뒤 서화관측소를 거쳐, 대관령과 문산을 지난 뒤 1분 12초 뒤엔 제주도까지 2,3분간 일제히 감지됐습니다.
<녹취> 유용규(기상청 지진감시과) : "지금 속초관측소를 시작으로 전국에 거의 다 잡혔습니다, 제주도까지 잡혔는데 약 백여개 관측소에서 파형이 그려졌던 것 같습니다."
오늘 지진파는 1초에 7.42km씩 밀려왔기 때문에, 역추적해 올라가면 감지시점에서 45초전인 11시 57분 54초에, 함북 길주인근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지진파 형태가 평소와 전혀 다릅니다.
작은 P파가 감지 된 뒤 뚜렷한 S파가 뒤따르는 자연지진과 달리 오늘 속초 관측소엔 거대한 P파가 감지된 37초 뒤에야 미미한 형태의 S파가 감지됐습니다.
전형적인 인공지진의 특징입니다.
<인터뷰> 유용규(기상청 지진감시과) : "S파는 끌어당기는 힘이 있고 인공지진에서는 사방으로 미는 힘밖에 없어서 P파가 크고 S파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지진파 관측 18분 후 고성 관측소에서는 폭발물이 터질 때 관측되는 음파까지 감지돼 북한에서 대규모 폭발이 있었음을 확인시켜 줬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