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 철수’ 언급 처음…압박용?

입력 2013.04.08 (21:01)

수정 2013.04.08 (22:06)

<앵커 멘트>

개성공단은 지난 10년 동안 곡절이 많았지만 북한이 근로자를 철수시키겠다고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까지 언급한 북한의 의도는 무엇인지, 임세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의 발표는 우리 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는데도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이후 사태가 어떻게 번져지게 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

폐쇄를 검토하겠지만 당장 공단 문을 닫진 않겠다고 여지를 남긴 것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상황 악화는 남한 탓이라고 주장한 것은 만약 공단이 폐쇄될 경우 우리 측에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지난 2008년 11월, 공단의 우리 근로자 숫자를 축소하고, 통행 횟수를 제한했습니다.

당시엔 대북 전단 살포 등을 문제 삼았습니다.

2009년 3월에는 한미 연합 키리졸브 훈련을 빌미로 세 차례 통행을 차단했습니다.

그 때도 한반도 위기상황의 책임은 우리 측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개방파인 박봉주 총리를 앞세워 강력한 경제특구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재로선 공단 폐쇄보다는 우리측을 압박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을 것으로 분석합니다.

<인터뷰> 이주철(KBS 남북협력기획단 연구위원) : "북한이 개성공단을 당장 폐쇄하기 보다는 남한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근로자 철수라는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한만큼 상황이 극단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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