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6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전에서 시즌 3승에 다시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는 26일 오전 2시10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다저스와 뉴욕 메츠의 경기 선발투수로 류현진과 제러미 헤프너를 예고했다.
21일 볼티모어전에서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이번 기회에 악몽을 씻어내야 한다.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NL) 팀과의 경기로 돌아온 만큼 타선을 상대할 때의 위압감은 덜하다.
동부 원정도 두 번째 경기를 맞은 만큼 지난 경기보다 컨디션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여전히 부담스러운 부분도 많다.
메츠는 올 시즌 NL에서 팀 타율 4위(0.258), 팀 득점 3위(99개), 팀 타점 3위(95개), 팀 장타율 2위(0.439)를 달려 녹록지 않은 방망이 실력을 뽐내는 중이다.
간판스타 데이비드 라이트(타율 0.311)를 비롯해 올 시즌 홈런 7개를 때린 포수 존 벅, 타율 0.348의 대니얼 머피 등이 조심할 타자로 꼽힌다.
라이트나 벅 등은 왼손 상대 타율이 낮은 편이나 머피는 좌투수를 상대로 0.375의 맹타를 휘둘러 주의가 필요하다.
연달아 나오는 왼손 투수의 뒤에 등판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등판에 앞서 24∼25일 벌어지는 메츠와의 경기에 클레이튼 커쇼와 테드 릴리 등 왼손 투수를 연달아 선발로 올린다.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좌완만 연달아 세 명을 내보내는 상황을 피해 보려고 26일 경기에 조시 베켓을 앞당겨 등판시키는 것도 고려했으나 여의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커쇼와 릴리를 연달아 상대하며 왼손 투수의 공이 눈에 익은 타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이 겹친 셈이다.
그래도 상대 투수가 강하지 않다는 점은 희소식이다.
메츠 선발 헤프너는 이제 빅리그 2년차를 맞은 젊은 투수다.
지난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4승7패와 평균자책점 5.09를 찍은 그는 올 시즌에도 4경기에 출전해 2패만 떠안고 7.07의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다저스와의 경기에는 계투로만 세 차례 등판했으나 4이닝 2실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은 하지 못했다.
지독한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는 다저스 타선이 헤프너를 공략해 빨리 마운드에서 끌어내려 준다면 류현진의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