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기계'로 거듭난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몸에 맞는 볼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지역 신문인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와의 인터뷰에서 "몸에 맞는 볼도 경기의 일부"라며 자신을 둘러싼 걱정에 대해 담담히 밝혔다.
추신수는 이날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5차례 타석에 나서 안타 2개를 치는 등 100% 출루하고 팀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 외에 추신수는 한 번의 볼넷과 두 차례 몸에 맞는 볼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이날까지 추신수는 정규리그 개막 3주 만에 몸에 맞는 볼 9개를 기록했다.
이는 뉴욕 양키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수 전체가 같은 기간 각각 얻어낸 몸에 맞는 볼 개수와 같다.
팀 안팎으로 그의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은 "팀을 위해 출루하는 것도 좋지만 조만간 중요한 부위에 맞을 것 같다"며 '공격 첨병' 추신수에 대한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추신수는 "일부러 맞으려 하는 것도 아닌데 몸에 맞는 볼에 대해 자꾸 묻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정작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러면서 "머리나 뼈 등 민감한 부위에 맞는 건 걱정된다"면서도 "그러나 몸에 맞는 볼도 경기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몇 차례 강조했다.
안타뿐만 아니라 몸에 맞는 볼도 1번 타자로서 출루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는 뜻이었다.
추신수의 이 같은 생각은 성적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추신수는 양대 리그 통틀어 몸에 맞는 볼 부문 1위에 오르며 출루율(0.523)에서도 전체 30개 구단 선수 가운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 외에 타율(0.382)은 4할에 육박해 내셔널리그 3위를 기록했다. 득점(17점)과 OPS(출루율+장타율·1.155)에서는 내셔널리그 2위를 지키고 있다.
이대로만 간다면 추신수는 2009년 기록한 개인 최다 몸에 맞는 볼(17개)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타격은 굉장히 민감한 작업"이라며 "지금의 방식을 바꾸지는 않을 생각이다"고 밝혔다.
더불어 "나는 상대 투수의 모든 공에 집중한다"며 "타석에서 그 어떤 공도 놓치고 싶지 않다"고 덧붙여 리드오프로서 더욱 공격적인 야구를 펼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