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타선 침몰시킨 나이트 구종 ‘싱커’

입력 2013.04.24 (22:46)

수정 2013.04.24 (22:47)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에이스 투수 브랜든 나이트가 주력 구종인 싱커로 두산 베어스의 타선을 봉쇄했다.

나이트는 24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경기에 선발 출장, 6회까지 1실점으로 두산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공 101개를 던지면서 안타 5개를 내줬지만 위기관리 능력으로 집중타를 피해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나이트의 주력 구종은 101개 중 77개를 차지한 싱커였다.

대부분 투수가 빠른 직구를 주력 구종으로 삼고 변화구를 섞어 던지는 데 비해 나이트는 주로 싱커를 던지고 슬라이더(13개) 등을 섞어 두산의 타자를 요리했다.

이날 나이트가 던진 직구는 6개에 불과했다.

싱커는 거의 일직선으로 날아오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구질이다.

삼진보다는 땅볼을 이끌어내기 적합하다.

나이트는 2회 오재원-허경민-양의지로 이어지는 두산 하위 타선을 모두 땅볼로 잡아냈다. 3-1로 앞선 5회초에는 정수빈과 김현수를 각각 중전 안타와 4구로 내보낸 위기 상황에서도 김동주를 3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웠다.

삼성 소속이던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나이트의 주 무기는 직구와 슬라이더였다. 하지만 넥센으로 팀을 옮긴 2011년, 마무리 투수 손승락에게 싱커를 배운 이후 그는 '땅볼 형 투수'로 거듭났다.

넥센은 올 시즌 9개 구단 중 처음으로 6연승을 달성했다. 나이트는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10월1일 두산전 5-0 넥센 승)부터 4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나이트는 이날 자신의 공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투구 내용에 대해 "10점 만점에 2점밖에 줄 수가 없다"며 "마지막 6이닝을 빼면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지만 동료가 수비를 잘 막아주고 공격에서 확실히 터뜨려준 덕분에 운 좋게 승리했다"며 팀원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두산의 방망이를 잠재운 나이트는 '두산 킬러'의 본능을 확인했다.

나이트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두산과 8번 만나 5승1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6월 27일 홈 경기부터 이날까지는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나이트는 "두산의 타선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홈런과 도루를 허용하지 않도록 낮게 제구하려 했다"며 "3승을 달성했지만 팀이 이기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 더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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