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탈북 청소년 9명의 북송을 막지 못한 라오스 주재 한국 대사관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이런 안이한 대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우리 대사관의 늑장 대응을 보다 못해 다른 탈북지원단체가 나서서 라오스 당국과 문제를 해결한 적도 있다는 건데, 믿고 싶지 않은 제보입니다.
소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의 경우와 같이 2009년 9월 라오스 루트로 탈북자들을 데려 왔던 김 모씨.
과거 자신이 이번 사건과 매우 유사한 일을 겪었다고 말합니다.
당시 어린이를 포함한 탈북자 6명과 함께 체포된 김씨는 일주일 만에 먼저 풀려나 한국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대사관은 알아서 하겠다고만 했을 뿐 실제 행동에 나서진 않았다고 김씨는 주장합니다.
대사관 도움을 받지 못해 결국 다른 탈북지원단체까지 나선 끝에 라오스 당국으로부터 간신히 이들을 빼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김 모씨(2009년 탈북자 인솔) : "(라오스)대사관은 모르는 것처럼 하는거에요.어제 TV에서 나오는 것처럼 떠밀기 하는 거에요. 자기네가 다 잘한 것처럼. 싹 거짓말해요."
이번 사건처럼 라오스 루트를 이용한 탈북자들이 금요일에 체포되면 대사관이 늑장 대응해 문제가 커진 경우가 많았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녹취>박선영 (전 의원/물망초 재단 이사장) : "금요일에 잡히면 토요일, 일요일 일을 안 하는 거예요.한, 두 번이 아니거든요. 특히 라오스 루트는 사고가 너무 많이 나요"
외교부는 이달 중순 탈북 루트에 있는 동남아 지역 공관의 관계자들을 소집해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