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히티, 컨페드컵 ‘감격 한 골’…1대6 대패

입력 2013.06.18 (08:28)

수정 2013.06.1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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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한 8개 나라 가운데 최약체인 타히티가 한 골을 넣었지만 결국 5골 차 완패를 당했다.

타히티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의 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조별리그 B조 1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1-6으로 졌다.

타히티는 FIFA 랭킹 138위로 31위인 나이지리아와는 비교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대륙별 우승팀이 나오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것도 사실 행운이 따랐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해 6월 솔로몬제도에서 열린 오세아니아 축구연맹 네이션스컵에서 오세아니아 최강 뉴질랜드(57위)가 준결승에서 뉴칼레도니아(97위)에 덜미를 잡히는 이변이 일어났다.

그 바람에 반대편 준결승에서 솔로몬제도(166위)를 꺾고 결승에 올라 있던 타히티가 비교적 편한 상대인 뉴칼레도니아마저 제압하고 우승컵을 품에 안은 것이다.

이번 대회 B조에서 나이지리아와 스페인(1위), 우루과이(19위) 등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하게 되면서 축구 팬들의 관심은 '과연 타히티가 한 골이라도 넣을 수 있겠느냐'에 쏠렸다.

프로라고 부를만한 선수는 그리스 프로축구에서 뛰는 마라마 바히루아(33)가 유일할 정도로 다른 팀과의 전력 비교가 무의미하다.

전반을 0-3으로 뒤진 타히티는 후반 9분에 조너선 테하우(25)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슛으로 만회 골을 넣었다.

타히티 선수들은 한데 모여 노를 젓는 시늉을 하며 골 세리머니를 펼쳤고 타히티 축구협회는 트위터에 "우리는 챔피언!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려 기쁨을 표현했다.

바히루아는 "타히티 축구를 세계에 보여주게 돼 기쁘다"며 "이 대회에 출전한 자체가 승리"라고 말했다.

1-3을 만든 타히티는 하지만 후반 24분에 첫 골의 주인공 테하우의 자책골로 상승세가 꺾였고 이후 두 골을 더 내줘 결국 1-6으로 첫 경기를 마쳤다.

나이지리아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B에서 활약 중인 은남디 오다마디가 혼자 세 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앞세워 첫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했다.

B조에서는 나이지리아와 스페인이 나란히 1승씩 거둔 가운데 골 득실에서 앞선 나이지리아가 중간 순위 선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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