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 첫 경기 남·북 대결에서 승리한 북측 대표팀의 김광민 감독은 "힘겨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날씨 때문에 선수들이 육체적으로 힘들었다"면서 "아주 힘겨운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20분 김수연(스포츠토토)의 골로 앞서나갔으나, 북측의 허은별(FC 4·25)이 연속골을 터뜨려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광민 감독은 "남측의 완강한 공격진에 때문에 소심하게 경기를 진행했다"면서 "선제골을 내주고 선수들이 당황했는데 이후 2골을 넣으면서 회복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조국을 위하는 마음으로 높은 정신력을 마지막까지 이어간 덕분에 승리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남은 2경기에서도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김광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나 축구와 관련 없는 질문을 철저히 배제하면서도 윤덕여 한국 대표팀 감독과의 우정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했다.
김 감독은 "1990년 평양과 서울에서 열린 통일축구에서 함께 달렸다"면서 "그 이후 23년 만에 만났다"고 반가움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여자축구에 대해 조언해달라는 질문에 "남측 여자축구가 많이 발전했다"면서 "앞으로 더 발전할 길은 자신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