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골프 인생서 가장 화려한 4라운드

입력 2013.07.22 (07:50)

수정 2013.07.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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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이하 한국시간) 제142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 골프대회에서 첫 번째이자 개인 통산 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필 미켈슨(43·미국)이 각종 기록을 세웠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이 인터넷판과 트위터에서 운영하는 기록 전문 '스태츠 앤드 인포'를 보면 미켈슨은 지난 100년간 열린 메이저대회에서 마지막 날 5타차 이상 열세를 뒤집고 3타 이상 차로 우승한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그를 포함해 1996년 마스터스를 제패한 닉 팔도(잉글랜드)와 1997년 디 오픈 우승자인 저스틴 레너드(미국)만 해낸 일이다.

팔도는 당시 마스터스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에 6타 뒤졌으나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치고 그레그 노먼(호주)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일궜다.

1위에 5타 뒤진 채 4라운드를 맞이한 레너드도 6타를 줄이는 신들린 플레이를 앞세워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등 2위 그룹을 3타 차로 제치고 '클라레 저그'를 챙겼다.

미켈슨은 디 오픈 20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정상을 밟아 최다 도전 우승 횟수에서 2011년 우승자 클라크와 타이를 이뤘다.

마스터스 세 차례를 비롯해 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을 각각 한 번 석권한 미켈슨은 US오픈에서 축배를 들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다.

올해까지 US오픈에서 준우승만 6차례 차지한 미켈슨이 유럽징크스를 깨뜨린 여세를 몰아 내년 US오픈에서 큰 일을 낼지 주목된다.

미켈슨이 이날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기록한 66타는 2000년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작성한 4라운드 최저 타수이기도 하다.

또 1995년 당시 43세 나이에 마스터스에서 그린 재킷을 입은 벤 크렌쇼(미국)에 이어 최고령 우승자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이에 반해 통산 15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프로 입문 후 디 오픈 4라운드 최악의 스코어를 내고 공동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날 3오버파 74타를 때린 우즈는 최종 합계 2오버파 286타를 기록했다.

ESPN이 최근 6차례 메이저대회 기록을 살핀 결과 우즈는 1∼2라운드에서 11언더파를 작성했으나 3∼4라운드에서 23오버파를 때려 후반부로 갈수록 나쁜 결과를 냈다.

전성기인 2005∼2011년 3∼4라운드에서 60언더파를 기록하고 천하 통일하던 때와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까지 14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단 한 번도 역전 우승을 일구지 못했다.

62번째 메이저대회 도전에서도 우승에 실패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메이저대회에서 미켈슨에게 두 번이나 역전패 한 쓰라린 기억만 남겼다.

전날까지 선두를 달리던 웨스트우드는 이날 티샷에서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고 4타를 잃어 1오버파 285타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미켈슨은 2010년 마스터스에서 웨스트우드에 1타 뒤진 2위를 달리다가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웨스트우드를 3타차로 누르고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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