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제142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에서도 메이저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우즈는 21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링크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시작했지만 3타를 잃고 공동 6위(2오버파 286타)로 밀려났다.
2008년 US오픈 우승을 포함, 통산 14차례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우즈는 마지막날 선두로 출발하지 못하면 역전 우승을 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를 깨뜨리지 못했다.
우즈는 4라운드를 시작할 때부터 표정이 그리 밝지 못했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애덤 스콧(호주)의 캐디가 우즈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스티브 윌리엄스라는 사실도 관심을 끌었다.
윌리엄스는 우즈와 결별한 뒤에도 인종 차별 발언 등으로 골프황제의 신경을 자극했다.
이 때문인지는 알수 없지만 우즈는 승부처에서 좀처럼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우즈의 아이언샷은 그린 위에 올라가더라도 홀에서 멀리 떨어졌고, 퍼트는 홀을 위협하지도 못했다.
이날 후반에 나온 보기 3개가 선두를 추격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나와 아쉬움이 더했다. 특히 파 세이브만 해도 상대 선수를 위협할 수 있었지만 롱퍼트의 정확도가 너무 떨어졌다.
우즈는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오늘 그린 스피드는 전날보다 더 느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즈는 "나쁜 샷이 많이 나온 것은 아니며 내 스타일대로 경기를 했다는데 만족한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18승)을 보유한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만 38세에 67번째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15승을 달성했다.
만 37세인 우즈는 63차례 메이저대회에 출전해 14승을 달성했으니 아직 니클라우스를 추월할 시간은 남아있다.
올해 남은 메이저대회는 8월 8일 개막하는 PGA 챔피언십이다.
우즈는 1주를 쉬고 8월 1일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뒤 다시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메이저대회 마지막날 불꽃타를 날리던 위용은 점차 희미해져 우즈의 팬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