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겨 골머리를 앓는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과 한화 이글스의 김응용 감독이 선발진 운영 구상을 밝히고 나섰다.
염경엽 감독은 3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릴 한화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부진한 김병현 대신 2군에서 좋은 투구를 보인 문성현을 선발로 쓸 것"이라며 "26일 1군에 등록했고 현재 선발 등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병현은 25일 두산전에서 2⅓이닝 동안 9실점(8자책점)하며 무너져 26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염 감독은 김병현을 2군으로 보내면서 "밸런스를 잡고 싱커를 좀 더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며 "어느 정도 좋아졌다는 판단이 들 때 1군에 다시 올릴 계획"이라고 그의 2군행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했었다.
1군 선발이 부진할 경우를 대비해 2군에 있는 투수들에게 꾸준히 선발 준비를 시켜온 염 감독은 15경기에서 3승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하는 등 2군에서 가장 나은 투구를 자랑한 문성현이 제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를 걸고 있다.
염 감독은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중인 오재영 또한 선발로 쓸 수 있도록 투구 수를 늘리는 중"이라며 "볼이 된다면 올릴 것이지만 아직은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망주 조상우 또한 1군 엔트리에 올리지 않을 것이지만 계속 1군에서 데리고 다니면서 이강철 투수 코치가 집중적으로 훈련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것은 김응용 감독 또한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지난 5월 2군으로 내려 보냈던 유창식을 한 달 반만인 31일 1군으로 불러올 예정이다.
김 감독은 "후반기 선발진을 데니 바티스타, 김혁민, 다나 이브랜드, 조지훈으로 꾸릴 예정"이라며 "유창식의 투구를 봤는데 컨트롤이 좋아진 것 같으니 일단 선발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다만 볼이 안 좋으면 불펜으로 돌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바티스타에 대해서도 "최근 어깨가 좋지 않아 등판을 미뤄달라고 한다"며 "이번 주말 정도에 나가고 싶다고 했는데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고 현 상황을 전했다.